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 집>(2004)이 국제비평가협회에서 뽑는 ‘2005년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빈 집>의 해외배급을 대행하는 씨네클릭 아시아는 24일 “전 세계 비평가협회 회원 가운데 300여명이 지난해 8월에서 올해 7월 사이 개봉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투표에 참가했고, 그 가운데 <빈 집>이 올해 최고 영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15일 제53회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클라우스 에더 비평가협회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빈 집>은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감독상과 함께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며 “<빈 집>이 선정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비평가협회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그 해 최고 영화를 한 편씩 선정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우리의 음악>(2004년, 장 뤽 고다르), <우작>(2003년, 누리 빌게 세일란), <과거가 없는 남자> (아키 카우리스마키), <서클> (자파르 파나히), <매그놀리아> (폴 토마스 앤더슨), <내 어머니의 모든 것> (페드로 알모드바르)등이 수상했다.
<빈 집>은 9~10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활> 등과 함께 덴마크, 그리스, 스페인, 카자흐스탄, 터키 등지에서 열리는 각종 영화제에서 회고전 형식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빈 집>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10여 개 국에서 개봉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