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이 점점 현실로 되고 있다. 무소불위의 흥행력을 과시하는 <웰컴 투 동막골>이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드디어 역대 흥행 4위였던 <쉬리>(1999년, 621만명)의 기록마저 깼다. 개봉5주차에 주말 이틀동안 서울관객 12만5천여명, 전국관객 42만1천여명을 더 보탠 <웰컴 투 동막골>의 현재 전국누계는 630여만명. 이제 위로는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실미도>(1108만명), <친구>(818만명) 세편뿐이다. 서울주말 이틀 관객이 12만5천여명인데서 유추할수 있듯이 5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도 지켰다.(<태극기 휘날리며>는 7주연속 1위를 한바 있다) 전주와 비교해서 예매율, 실관객수 등도 거의 낙폭없이 유지하고 있어 <친구>까지 내처 달릴 기세다.
물론 고비는 ‘추석 빅3’가 개봉하는 이번주다. 전통적으로 코미디가 강세였던 추석시즌을 돌이켜볼때 일단 손가락은 <가문의 위기>쪽으로 기운다. 스크린수도 400개~500개 사이로 경쟁작을 상회해 물량공세가 예상된다. <형사>, <외출> 등은 350여개 스크린으로 맞불을 놓는다. 12세 관람가인 <형사>는 학생들을, 18세 관람가인 <외출>은 아줌마팬들을 잡는게 급선무다. 이런 상황에서 <웰컴 투 동막골>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가문의 위기>와 극장가에서 양대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영화로 <가문의 위기>와 함께 포지셔닝 된다면, 그만큼 <형사>와 <외출>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웰컴 투 동막골> 입장에서 본 장밋빛 시나리오다.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이번주에도 <박수칠 때 떠나라>가 서울주말 5만2천여명을 보태면서 2위를 지켰다. 전국 누계도 어느덧 240만명에 달해 제대로 실속을 차리는 중이다. 지난주 새로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선전한 <게스 후>는 서울 주말 3만3천, 전국 11만6천명을 기록하면서 3위로 데뷔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1위였던 작품이지만 우리나라 정서와 다소 먼 코미디임을 감안하면 첫 출발이 나쁘지는 않다. <크림슨 리버2>가 서울주말 2만5천여명의 성적으로 그 뒤를 이었는데 이 영화의 전국누계는 12만8천여명으로 3위 <게스 후>보다 지방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밖에 <이대로, 죽을순 없다>와 <애프터 선셋> 등이 5~6위를 형성하면서 상위 1, 2위는 고착상태, 개봉 1~2주차 작품들이 중위권을 형성하는 모양새가 지속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