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이 독주하는 극장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중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추석 시즌이 곧 시작되기 때문. 이번 추석 극장가의 판도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외출> <형사 Duelist>(가나다 순) 등 3편의 한국영화로 집약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과 겹쳐 예년보다 관객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돼 격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쪽은 <가문의 위기…>로, 추석과 코미디영화의 강력한 친화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추석 연휴에는 2001년 <조폭마누라>, 2002년 <가문의 영광>, 2003년 <오! 브라더스>, 2004년 <귀신이 산다>가 흥행 선두를 기록했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쇼박스는 1년에 한두 차례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많고, 가족 단위 관객이 다수라는 명절 극장가의 특성이 올해도 발휘될 것으로 내다본다. 스크린 수는 400개 정도를 확보할 전망이며, 9월5일 저녁부터 실질적으로 개봉하는 전략을 세워 입소문을 미리 장악할 예정이다.
스크린 350개 정도를 잡을 <외출>은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답게 성인 관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제작사인 블루스톰 관계자는 “벌써부터 다양한 층의 성인 관객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20대 여성 관객의 선호도 또한 높다고 밝힌다. 한국의 ‘욘사마 팬’들의 힘도 발휘될 전망이다. 현재 2∼3개관이 배용준 팬들에 의해 통째로 대관된 상태이며, ‘<외출> 두번 보기 모임’도 속속 결성되고 있다.
350개 스크린을 장악할 <형사…>는 9월 초부터 시작, 개봉 뒤까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무대인사 자리에 스타 강동원, 하지원을 투입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또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청소년 관객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배급사 코리아픽쳐스 관계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명세 감독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공감대를 모으는 점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극장가의 숨은 복병은 바로 <웰컴…>이다. 아직도 식지 않은 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애정이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