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영화<랜드 오브 데드>에 상영금지 조치를 취했다. 9월11일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상영금지의 이유는 “문화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것”.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만약 이 영화를 상영하는 배급업체의 경우,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정부의 조치는 미디어에 대한 간섭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랜드 오브 데드>는 '좀비영화의 걸작'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좀비영화가 아니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카니발리즘(식인 풍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실제로 겪은 고통스런 경험을 상기시킨다. 사람이 산채로 잡아먹히는 장면을 공공연하게 노출시켜서는 안된다”고 문화부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령이었던 1921~1922년, 1932~1933년간 두차례에 걸쳐 큰 기근을 겪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적게는 4백만에서 많게는 1천만까지 추산되고 있으며 식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