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추석 연휴 극장가, 영화 뭐볼까? - 유형별 영화 선택 가이드
2005-09-14
정리 : 최문희

쉬는 날이 길지 않아서 아쉽지만, 어쨌든 즐거운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의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없지만, 장르도 제각각, 성격도 제각각인 다채로운 영화가 여럿 개봉되어 관객들을 즐겁게, 한편으로는 영화 고르는데 머리 아프게 하는군요. 연휴에 극장을 찾으실 여러분들을 위해 개봉 영화를 유형별로 나누어 봤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에게 딱 맞는 영화를 골라보아요~

스타가 나오는 화제작이 좋다
- 추석을 겨냥한 메이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

기괴하면서도 멋진 상상력으로 유명한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 뎁이 만난 환상적인 판타지 영화. 동화를 원작으로 한 전체관람가 영화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다. 팀 버튼이나 조니 뎁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 미국에서 개봉되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외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의 허진호 감독이 선보이는 영화로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관객들, 기혼자들이 좀더 관심을 가질만한 영화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배우자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미묘한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호흡이 느리고 섬세한 영화.

<형사 Duelist>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영화로 개봉 이후 영화의 스타일을 두고 찬반이 나뉘고 있는 영화. 너무 비주얼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가 약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멋진 장면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 물론 자객역을 맡은 강동원의 매력도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신데렐라 맨>

감독과 배우가 화려한 영화. <분노의 역류> <파 앤드 어웨이>의 론 하워드 감독과 배우 러셀 크로, 르네 젤위거가 주연을 맡았다. 20세기 초에 활동한 미국 복서 짐 브래독의 삶을 다루고 있는 영화로 권투 장면이 실감나며 어려운 가족의 생계를 홀로 떠안고 링 위에 오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감동적이면서 애틋하다.

난 부담 없는 영화가 좋다
- 쌈박, 깔끔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나이트 플라이트>

추석 단골메뉴인 코미디나 멜로, 액션이 식상한 관객들을 위한 스릴러 영화로 그 무엇보다 8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웨스 크레이븐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군더더기 없는 쌈박한 스토리가 장점. 감정이 질척거리는 영화나 긴긴 러닝타임, 무게 잡는 영화를 싫어하는 관객에게는 안성맞춤.

<가문의 위기>

추석 연휴에 한 주 앞서 개봉되어 <외출>과 <형사 Duelist>마저 압도하며 흥행 1위에 올라 코미디 장르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 가서 웃고 싶은 관객을 위한 영화.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백호파의 대모 '김수미'를 주목하시길.

평범한 건 싫다
- 독특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거칠마루>

목적지를 모르는 여행에 참여하게 된 8명의 무술 고수들에 관한 이야기로 날 것 그대로의 실감 액션과 독립영화 특유한 신선함이 살아 있는 디지털 장편 영화. ‘실제 무술 고수들이 실제 격투를 벌이는 것을 담은 영화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이 영화는 영화제에서 상영되다가 급기야 영화관에서 정식 개봉하게 되었다.

<동백꽃>

옴니버스 퀴어 멜로물. 동성애에 대한 낯설지만 익숙한 시선을 담고 있는 영화로 보길도를 배경으로 한 3편의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퀴어 영화에 관심있는 관객들을 위한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꿋꿋하게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다니며 공주 스타일을 고수하는 ‘모모코’가 폭주족의 리더인 여고생 ‘아키미’에게 반한다는 내용의 영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스타일과 감성을 좋아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로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많으니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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