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휴였던 지난 주말 일본 극장가에 첫선을 보인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일본 개봉명 <4월의 눈>)이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에이가닷컴(eiga.com)에 따르면 도쿄 히비야의 스카라 극장은 밤을 샌 관객까지 나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소식이다. <외출>은 3일간 33만8천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4억3천8백만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해 한국영화로는 매우 훌륭한 신고식을 치뤘다. 이정도 기세면 애초 예상했던 30억엔 돌파는 힘들겠지만 20억엔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2위 데뷔는 지난 2001년에 개봉했던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처음이다. <여친소>는 3위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은 4위로 데뷔한 바 있다. 한국영화가 2위로 데뷔한것 자체는 ‘선전’이지만 개봉전 엄청난 홍보와 열띤 취재경쟁,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실제 <외출>의 메이킹 DVD는 한국영화 DVD로는 최초로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을 감안해볼때 다소 아쉬운 성적이기도 하다. 개봉 2주차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밀어내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는 얘기. 에이가닷컴은 “개봉이 일주일만 늦춰졌어도 다른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시기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출>이 일본내 흥행 1위의 한국영화가 될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현재 일본내 흥행 1위 한국영화는 약20억엔의 수입을 기록한 <여친소>인데 <외출>의 최종 수입이 20억엔~30억엔 사이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외출>이 박스오피스 1위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욘사마 이름값은 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4위는 영화펀드로 제작된 작품인 <시노비(SHINOBI)>가 차지했다. 3일 흥행수입은 3억2천만엔으로 펀드의 손익분기점인 20억엔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 뒤를 이어 5위로 데뷔한 <판타스틱 4>는 3일동안 3억엔 미만의 수입을 거둬 신통찮은 성적을 냈다. 미국 개봉당시 1위에 올랐던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 이어 일본에서도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그래도 <판타스틱 4>는 7위로 데뷔한 <신데렐라 맨>보다는 낫다. 이 영화는 2억7천만엔의 수입을 거둬 러셀 크로, 르네 젤위거의 스타파워를 무색케했다. 그밖에 <이니셜 D>는 2억엔 남짓한 수입으로 8위에 올라 5, 7, 8위는 최종 10억엔 수입이 목표가 될것 같다.
9월 17일~18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찰리와 초콜릿 공장>(지난주 1위, 상영 2주차)
2위 <외출(4월의 눈)>(첫주 진입, 상영 1주차)
3위 <나나>(지난주 2위, 상영 3주차)
4위 <시노비>(첫주 진입, 상영 1주차)
5위 <판타스틱 4>(첫주 진입, 상영 1주차)
6위 <용의자 무로이 신지>(지난주 3위, 상영 4주차)
7위 <신데렐라 맨>(첫주 진입, 상영 1주차)
8위 <이니셜 D>(첫주 진입, 상영 1주차)
9위 <터치>(지난주 5위, 상영 2주차)
10위 <가면라이더>(지난주 4위, 상영 3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