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멜로영화엔 “이런 것 꼭 있다” - 눈물 쏙 빼는 멜로 공식
2005-09-22
글 : 이다혜

어떤 사람은 사랑을 하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하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한다. 누가 맞는 걸까. 신기하게도, 둘 다 맞다. 사랑은 둘 다 될 수 있으니까. 이와 유사한 일이 또 있다.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가 주는 느낌은 듣는 사람의 연애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의 쓴맛을 보지 못한, 사랑의 영원함과 진실함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라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연애의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은, 사랑이 변한다는 걸 이미 ‘알고’있다. 사랑의 반대말이 이별이건 무관심이건 그게 뭐가 중요한가. 사랑은 결국 사랑이 아닌 그 무엇이 되고 만다. 그리고 그쯤 되면 이 감정이 원래 무엇이었는지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문제는 사랑이 결국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가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가, 실은 우리가 서로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사람들은 핑계를 찾아 헤맨다.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이런 이유 때문이야! 우리의 사랑은 견고했지만, 주변 상황이 이러했다든가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고 또 영원하여 죽음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했다든가 하는. 슬픈 사랑 이야기에 이런 멜로적 클리셰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두 사람의 사랑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두 사람의 마음은 결코 변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것이 되어버리고, 주변의 압박은 점점 심해진다. 주인공들을 갈라놓는 병은 꼭 불치병이어야 한다. 죽은 아내가 돌아오는가 하면, 기억상실증에 걸리기도 한다. 사랑은 끊임없이 시험당하지만, 사랑은 힘이 세기 때문에 어떤 역경과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고, 멜로영화는 주장한다.

사랑은, 쌍방과실이다. 불 꺼진 극장에서 멜로영화를 볼 때야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하다고 믿으며 눈물 흘리는 쪽이 드라마틱하고 멋지겠지만, 실제상황 속 이별의 이유는 바로 당신과 당신의 연인에게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극장에 불이 켜지면 그럴듯한 이별의 핑계는 동시에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당신은, 연인과 왜 헤어졌다고?

멜로영화에 꼭 등장하는 주요 설정 아홉가지

1. 짝 있는 사람을 사랑했네

<어바웃 러브>

운명의 짝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눈을 우리가 모두 지니고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불행히도 우리에게 그런 행운은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 느끼는 것이 단순한 애정인지, 사랑인지, 사랑 중에서도 평생 한번 느끼는 단 하나뿐인 사랑인지 우리는 구분할 수 없다. 그래서 때로 영화의 주인공들은 엉뚱한 사람과 결혼을 한 뒤에야 진짜 사랑을 찾게 된다. <어바웃 러브>의 남녀주인공은 좀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 남자가 사랑에 빠진 대상은 하필이면 친구의 아내인데, 친구는 바람을 피우고 있다. 친구의 아내는 남편의 부정을 알고, 늘 곁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그의 존재를 발견한다. 그런가 하면 외도를 한 배우자들이 떠난 뒤에 남은 두 남녀가 서로에게서 위안을 찾고 사랑을 발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화양연화>도 <외출>도, 네 남녀가 엇갈린 사랑을 하면서 웃음보다는 눈물을 토하게 만드는 이야기 구성이다.

관련 영화 보기
<어바웃 러브>, <화양연화>, <외출>

2. 불치병도 두렵지 않아

<너는 내 운명>

그렇다, 우리는 죽을 것을 알고도 산다. 결국 죽을 것을 알면서 공부도 하고, 적금도 붓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지금 당장이건 수십년 뒤건 죽을 걸 알면서도. 어쩌면,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매사에 노력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끝나는 날이 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죽을병에 걸렸다면 얼마나 애틋하겠는가. ‘멜로드라마의 불치병=백혈병’의 공식이 시작된 <러브스토리>는 불후의 명작이다. 백혈병이라는 병의 특성상, 여인은 얼마 안 가 투명해질 것처럼 점점 하얗게 병색이 완연해진다. <선물>에서 죽음을 앞둔 아내를 웃게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남편의 모습은 얼마나 감동적이었던가. 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너는 내 운명>에서는 병의 종류가 현대적인 것으로 바뀐다. 다방 레지였던 은하가 걸린 병명은 에이즈. 성적 접촉을 통해 옮는 병의 특성 때문에, 은하와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석중은 가족과의 연을 끊다시피할 뿐 아니라 농약도 들이켠다. 죽더라도 함께 있겠다는 석중의 마음 때문에 <너는 내 운명>의 눈물은 힘이 세다.

관련 영화 보기
<러브스토리>, <선물>, <너는 내 운명>

3. 집안의 반대에도 우린 사랑했네

<로미오와 줄리엣>

비극적 사랑의 원형. 셰익스피어가 쓴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집안의 사람과 사랑에 빠져버린 남녀의 슬픈 사랑을 그린다. 일반적으로 집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는, 양쪽 집안의 경제적 능력 차이에서 오는 갈등에서 비롯되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는 문자 그대로 ‘원수 집안’에서 태어난 게 죄다. 원수 집안이라는 설정은 시대의 사회문화적 상황과 지대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바즈 루어만 감독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영화화할 때는 두 집안의 설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했다. 결국 집안의 반대를 피해 둘이 함께할 기회를 모색하던 두 사람은 앞에 놓인 단 하나뿐인 결론으로 치닫는다. 피기도 전에 저버린 꽃 같은 청춘 남녀.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면, 너무 잔혹한가.

관련 영화 보기
<로미오와 줄리엣>

4. 돈이 없어 슬픈 그대

<타이타닉>

한마디로 말해 돈이 웬수다. 사랑에 빠지면 안 먹어도 먹은 듯 배부르다지만 엄밀히 말해 안 먹으면 죽는다. 남녀가 만나 맛있는 거 보고, 즐거운 일을 하려면(무엇인지 자세히 묻지 말아주오) 이래저래 돈이 좀 필요한데, 남녀상열지사의 행복을 추구할 돈이 부족하다면 결국 두 사람 사이에도 금이 가게 마련이다. 돈 문제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일단 <타이타닉>은 부잣집 남자와의 결혼을 앞둔 여인과 사랑에 빠진 가난뱅이 화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그림과 자신의 몸 뿐인데, 사랑에 눈이 먼 여인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죽음으로 이별하지만, 그때 살아남았더라면 둘은 생활고에 시달려 차라리 죽음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댄서의 순정>의 경우, 문제가 돈뿐인 것은 아니지만 소녀는 돈 때문에 서울에 오고 또한 돈 때문에 다른 남자와 춤을 추는 운명에 처한다는 점에서 돈에 울고 돈에 웃는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볼 때 참으로 아쉬운 것은, 사람들이 ‘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을 너무 숭앙한다는 것이다.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는 일이 더 희귀한 게 영화 속 사랑 이야기다. <베사메무쵸>는 생활고 멜로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하게 살던 부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상황에 쫓겨 어쩔 수 없이 외도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

관련 영화 보기
<타이타닉>, <댄서의 순정>, <베사메무쵸>

5. 나의 죽음을 그(녀)에게 알리지 말아주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죽어도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다만 더욱 강렬해질 뿐이다. 강렬한 사랑은 무덤을 파헤치게 하고 죽은 이의 영혼을 다시 불러온다. 구사나기 쓰요시와 다케우치 유코가 출연,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환생>은 죽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돌아와 3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현상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간절한 그리움은 기적을 낳는다. <이프 온리> 역시 죽은 연인과 다시 한번의 기회를 갖게 된 남자 이야기를 그린다. 눈앞에서 연인을 교통사고로 잃은 한 남자에게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 ‘어제 아침’에 눈을 뜬 남자는 그녀의 죽음을 돌이킬 순 없지만 그녀를 정말 사랑할 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둘 중 한 사람이 죽은 뒤에야 사랑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러브레터>는 깨닫지 못한 풋사랑의 존재를 알아가면서 마침내 눈물을 왈칵 쏟게 만드는 순정영화의 교본과 같은 작품이다. 죽은 아내가 돌아왔는데 그녀는 기억을 잃었다, 게다가 이 사랑은 6주의 시간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그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눈물의 홍수를 이루는 일본 멜로영화.

관련 영화 보기
<환생>, <이프 온리>, <러브레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

6.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비포 선라이즈>

눈물을 질질 짜지 않고도 아련하고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카테고리의 영화들이다. 다시 만난다는 확신이 있다면 이별이 무에 두렵겠는가. <냉정과 열정 사이>는 피렌체의 두오모를 연인들의 성지로 만든 영화. 헤어진 연인은 옛날 어느 날엔가 했던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함께 있어 달라는 그 약속을. 그리고 각자의 삶을 살던 두 사람은 운명의 그날을 카운트다운한다. 그는, 그녀는 그곳에 와 있을까? <비포 선라이즈>는 전세계 청춘 배낭여행자들의 로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도시로 배낭 하나 메고 돌아다니는 중에, 길 위에서 이성친구를 만난다. 야릇한 연애감정이 느껴지지만 그저 쿨한 척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두 사람의 공감대는 넓어지기만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 가야 할 곳이 있고, 이별의 시간은 다가온다. 그 남녀가 마침내 <비포 선셋>에서 만났다. 흐른 시간만큼이나 둘은 세상 풍파를 겪었고, 성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둘 사이의 야릇한 감정은 다시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관련 영화 보기
<냉정과 열정 사이>,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7. 기억상실증을 넘어선 사랑의 기억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처음엔 건망증이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아내는 고칠 수 없는 뇌질환에 걸렸다. 오줌을 지리며 하나둘 기억을 잃어가는 스물일곱의 아내가 죽음으로 향해 가는 것을 바라보는 심정이라는 걸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기억의 소멸이 사랑의 소멸이라는 서글픈 진실을 알려준다. 알츠하이머가 공격한 여주인공은 또 있다. 실존했던 영국의 유명한 여류작가 아이리스 머독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리스>는 명석하고 재기넘쳤던 한 여인이 병마에 무너지는 모습과 그런 그녀를 지켜주려고 하는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눈물을 자아낸다. 교통사고 때문에 8년간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와 그가 기억을 찾도록 도와주다 그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오버 더 레인보우>도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그린다.

관련 영화 보기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아이리스>, <오버 더 레인보우>

8. 쉿! 출생의 비밀을 말해선 안 돼

<늑대의 유혹>

출생의 비밀은 TV 드라마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멜로 코드지만, 영화에서는 그리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어이없게도, 최근 가장 인상적인 출생의 비밀을 다룬 멜로영화는 <늑대의 유혹>이었다. 귀여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이복누나를 사랑하게 된 꽃미남은 누나의 행복을 위해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는 놀라운 기사도를 몸소 실천하기까지 한다. 십대 신파라고 할 만한 <늑대의 유혹>에는 온갖 멜로의 클리셰가 넘쳐난다. 꽃미남 이복동생은 병에 걸렸지만 그 사실을 비밀로 한다. 사랑하는 누나의 연인은 하필이면 라이벌 학교의 짱이다. 기타 등등. 결국 한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한 사람은 눈물을 흘려야 한다.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다, 진실로.

관련 영화 보기
<늑대의 유혹>

9. 장애를 딛고 일어서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신체적, 정신적 장애는 한국영화에서 노골적으로 기피되던 소재였다. 비단 영화에서뿐이겠는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한국사회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다는 사실, 사랑을 느끼고, 인생의 성취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일깨운 것은 TV 다큐 프로들과 두편의 대박영화 <오아시스> <말아톤>이었다. <오아시스>는 육체적 장애를 가진 여인과 사랑에 빠진 사회적 장애를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말아톤>의 멜로는 남녀간의 것은 아니다. <말아톤>은 남녀간의 사랑보다 훨씬 끈끈하고 힘이 강한, 어머니와 자식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어머니는 아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해할 수 있는 것을 찾아준다. 아들의 달리기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응원한다. 이보다 한발 더 나간 영화가 일본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휠체어를 탄 조제와 건장하고 귀여운 츠네오의 사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어 장애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임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관련 영화 보기
<오아시스>, <말아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한국와 외국의 멜로 클리셰 비교

한국의 멜로는 불치병을 사랑한다. 백혈병부터 암, 알츠하이머, 에이즈 등 죽을 확률이 높은 불치병은 한국 멜로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아픈 사람이 어머니나 아버지라면 응당 사랑받는(?) 질병은 암이나 알츠하이머다. 암은 대개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기 때문에 죽음의 날을 앞둔 가족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적당하다. <아버지>에서 등장한 췌장암이 그 좋은 예. 뇌종양에 걸린 어린 한별이 때문에 눈물 흘리는 가족 이야기를 그린 <안녕, 형아>도 비슷한 경우다. 연인 사이의 사랑을 그린다면 암보다는 기억상실증, 백혈병, 에이즈가 더 적합하다.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아 있을까에 대해 질문하기 때문에 기억상실증은 사랑받을 수밖에 없고, 백혈병의 경우는 아픈 사람이 너무나 창백한 아름다움에 휩싸이기 때문에 사랑받는 질병으로 등극했다. <너는 내 운명>에 나온 에이즈의 경우는 좀 다르다. 연인 사이에서 불가피한(?) 성적 접촉을 하면 전염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 등장했을 때 위력이 가장 강하다.

외국의 멜로 역시 불치병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혼이 일찌감치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에 어울리게 새어머니, 새아버지가 관련된 멜로드라마틱한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줄리아 로버츠와 수잔 서랜던이 열연한 <스텝맘>에서, 전처와 지금의 아내는 자식 양육이라는 문제를 두고 점차 연대감을 갖게 된다. 아이들의 친엄마(이자 전처)는 불치병에 걸렸고, 새엄마는 그녀를 아이들의 인생에서 배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4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아내에게 양육권을 빼앗긴 한 남자가 아이들과 함께 있기 위해 여장을 하고 전처와 아이들이 사는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인종 문제에서 오는 갈등 역시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재다. <몬스터 볼>의 남녀주인공이 싸워야 할 수많은 시련 중 하나는 두 사람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이다. 로맨틱코미디로 만들면 <게스 후?>처럼 경쾌하게 풀 수 있는 문제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이 기사는 씨네21과 CGV가 만드는 영화잡지 제공입니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