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상영관을 이제 멀티플렉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CJ CGV는 오는 12월1일 CGV용산과 인천에 하나씩 아이맥스 영화관을 개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10월17일부터 기존 상영관의 개조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CGV쪽은 말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아이맥스관은 다큐멘터리나 3D영화에 국한되던 기존 용도를 넘어서서 아이맥스 DMR(디지털 리마스터링, 이하 DMR)을 통해 기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상영이 가능하다. CGV는 신설되는 아이맥스관의 개막작으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낙점했다. DMR은 35mm필름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한 뒤 아이맥스 필름에 그것을 입히는 작업이다. DMR은 <아폴로 13>에 처음 시도됐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최초의 3D블록버스터 <폴라 익스프레스>의 성공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DMR 포맷으로 상영하면 일반 35mm필름과 선명도가 9배 정도 차이난다고 한다. DMR로 전환하는 비용은 영화 1편당 20억원 정도다. 2000년을 기점으로 존폐의 위기를 맞이한 아이맥스영화가 되살아난 것은 DMR의 공이 컸다.
DMR이 상영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면 MPX(멀티플렉스) 방식의 상영관은 아이맥스에 관객이 좀더 쉽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했다. 63빌딩에 설치된 아이맥스 상영관은 단관 위주의 GT 방식이며, 이번에 CGV가 도입하는 것은 MPX 방식이다. GT는 근본적으로 상영관 높이를 18m로 요구하는 상영 시스템이라 단관 운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아이맥스사가 멀티플렉스를 위한 보급형 상영 시스템으로 내놓은 MPX는 기존 상영관을 일부 개조하여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멀티플렉스에 아이맥스 상영 시스템의 보급이 용이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겨냥해 CGV는 지난 4월 아이맥스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2007년까지 국내에 일곱개의 아이맥스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멀티플렉스의 아이맥스 시대를 열어젖힐 CGV용산과 인천의 입장권 가격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비롯한 2D영화는 1만원, 3D아이맥스영화는 1만4천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