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기대작<킹콩>이 원래 예산을 초과한 2억700만달러 제작비를 들인 3시간짜리 대작으로 개봉한다고 <버라이어티>가 10월26일 보도했다. 제작사 유니버설과 피터 잭슨 감독이 애초 계약한 조건은, 러닝타임이 2시간30분이고 예산은 1억7500만달러였다. 그런데 최근 뉴질랜드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유니버설 간부들이 영화 규모를 늘리기로 전격 결정했다. 대신 예산초과분 3200만달러는 피터 잭슨이 부담하게 됐다. CG 등 특수효과는 잭슨의 웨타 스튜디오가 담당하고 뉴질랜드 정부가 지원금을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2억700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 영화가 얼마나 엄청난 규모인지를 말해준다고 <버라이어티>가 덧붙였다.
유니버설과 피터 잭슨 모두 충분한 상의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잭슨의 매니저 켄 카민스가 전했다. 유니버설의 회장 스테이시 스나이더는 “기대한 만큼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든다.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다”라고 시사 소감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제작사는 러닝타임이 늘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극장 상영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3시간20분)과 <타이타닉>(3시간4분)처럼 상영시간이 긴데도 큰 성공을 거둔 예외적인 영화들이 있긴 하다. 피터 잭슨의 <킹콩>은 1시간30분이던 1933년 원작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길이로 12월14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