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에서 시작되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새드 무비>까지 한달 넘게 계속된 극장가의 슬프고 무거운 가을 멜로 열풍에 대한 반작용이었을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믹 멜로를 표방한 <야수와 미녀>가 지난 주말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엄정화가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한 영화 <오로라 공주>는 그 뒤를 이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에 새롭게 개봉한 <야수와 미녀>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0만 5천 3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은 지난 주에 개봉한 9편이나 되는 영화 중에서 류승범의 코믹 연기와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이 영화의 장점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2위는 주말 3일 동안 18만 9천 150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오로라 공주>가 차지했다. 배우 출신의 방은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엄정화는 잔혹하면서도 슬픈 연쇄살인범을 연기하여 호평을 받았다.
개봉 4주차를 맞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1위로 데뷔했던 <새드 무비>마저 밀어내며 3위에 올랐다. 의외로 무거운 삶의 여러 국면을 다루면서도 황정민, 주현 등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코믹 연기로 한달 동안이나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금까지 누적 관객수는 약 190만을 기록했다. 이로써 엄정화는 2위와 3위를 기록한 영화 2편에 모두 출연하여, 높은 관객 동원율을 보이는 흥행 배우로 자리잡았다.
<새드 무비>가 그 뒤를 이어 4위에 올랐으며, <레전드 오브 조로>가 5위, <퍼펙트 웨딩>이 6위, <케이브>가 7위에 올랐다. 아네트 베닝의 연기가 돋보이는 <빙 줄리아>,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 주연을 맡은 <오픈 레인지>는 지난 주에 새롭게 개봉되었으나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