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앙대) 졸업영화 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이 ‘위계에 대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육군본부로부터 고소당했다. 육군본부의 고소 이유는 “애초 허가해준 시나리오의 내용과 영화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2004년 5월초 원안 시나리오를 군담당자에게 보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문제되는 부분을 수정, 삭제 후 허가를 얻어 두차례의 촬영을 했다”면서 “제출한 시나리오의 내용과 다르게 영화를 찍은 것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며 이에 대해 개인적인 처벌을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두고 찍은 작품이 아니라 학교 졸업작품이어서 군세트를 충당할 비용이 없었”고 “분명히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 영화를 촬영한 것은 잘못이지만 군 관계자 여러분도 좀더 유연한 입장에서 영화를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출한 시나리오와 다르게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은 지난 2일 있었던 언론시사회 기자회견장에서 윤종빈 감독이 군당국에 공식적인 사과입장을 밝히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군당국은 1. 4개 중앙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 할 것 2. 중앙대학교 총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육군참모총장에게 발송할 것 3. 이 영화는 특정 군부대와 관계없다는 내용의 자막표시를 삽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비용상의 문제로 일간지 사과문 게재가 어렵고 학교측에선 영화촬영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중앙대 총장이 아닌 영화학과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송할 수밖에 없었으며 자막삽입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는 18일 전국 20여개관에서 개봉될 <용서받지 못한자>는 대한민국 군대의 억압성을 코믹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려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