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해리 포터 열풍, 미국 박스오피스 휩쓸다
2005-11-21
글 : 윤효진
1억142만달러 거둬,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예상대로 ‘해리 포터’ 열풍이 11월 셋째 주말 미국 극장가에 휘몰아쳤다. <해리 포터>시리즈 중 네 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은 11월18일부터 20일까지 1억142만달러를 워너브러더스에게 안겨준 것으로 20일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일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과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슈렉2> 다음인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오프닝 성적이다. 전작들의 오프닝 성적을 살펴보면,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9000만달러, 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8800만달러,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9400만달러였다.

두터운 팬층과 평단의 지지에다가 시리즈 중 최대 개봉 규모(3858개관)까지 갖춘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같은 날 맞붙은 신작은 이십세기 폭스의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뿐이었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감독 마이크 뉴웰이 연출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해리 포터가 처음으로 숙적 ‘볼드모트’(레이프 파인즈)와 대면하고 첫사랑에 빠지는 등 전편들보다 한층 성숙한 내용을 담고 있어 최초로 PG-13등급(13세 이하는 부모의 지도가 필요한 영화등급)을 받았다(전편들은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PG등급이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주인공들이 자란만큼 영화도 규모와 완성도, 볼거리 등이 더 풍성해졌다”고 호평했다.

<워크 더 라인>

2위를 차지한 <워크 더 라인>은 전설적인 컨트리 가수 조니 캐시의 젊은 시절을 담은 전기영화다. 와킨 피닉스가 조니 캐시를 재현했고 리즈 위더스푼이 연인으로 출연했다. 2004년에 제이미 폭스가 블루스 거장 레이 찰스를 연기해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레이>를 연상시키는 작품. 1위보다 한참 아래인 2240만달러를 거뒀지만 2위작치고는 좋은 성적이다. 2주연속 1위였던 <치킨 리틀>은 1476만달러를 벌어들여 3위로 하락했다. <디레일드>와 <자투라>는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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