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의 히로인 줄리 앤드류스(70)가 차기 마리아 수녀로 카메론 디아즈를 꼽았다고 <AP통신>이 11월28일 전했다. 줄리 앤드류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탄생 4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해 “만약 이 영화가 리메이크된다면 어떤 배우가 마리아 역에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카메론 디아즈가 완벽한 적임자”라고 답했다. 이런 앤드류스의 생각에 대해 영화팬들은 그리 동의하지 않는 듯 하다. 영화 관련사이트 <cinematical.com>은 “디아즈도 사랑스러운 외모와 금발, 보조개를 지니고 있지만 그녀가 연기하는 마리아 수녀는 상상이 안간다"고 꼬집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영화로 꼽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65년에 만들어졌다. <메리 포핀스>(1964)로 막 주목받기 시작했던 당시 서른살의 줄리 앤드류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계기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이번 40주년을 맞아 "The Hills Are Alive With the Sound of Music" 이라고 노래했던 40년전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었다. “산마루에서 노래를 불렀던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굉장히 평화로워 보이는 영화 속 장면와는 달리 촬영현장에서는 카메라맨이 올라탄 커다란 헬리콥터가 내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장면을 반복해서 찍을 때마다 헬리콥터가 회전을 했는데 하강기류 때문에 나는 풀밭에 납작하게 엎드려있어야 했고 모래먼지를 먹기도 했다. 처음엔 재밌었는데 촬영을 반복하다보니 화가 났다.”고 회고했다.
영화에서 고운 목소리를 뽐냈던 앤드류스는 97년 목에 생긴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그녀는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옛날이 너무 그립지만 요즘 나는 어느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녀는 <슈렉2>에 이어 <슈렉3>에서도 카메론 디아즈와 함께 목소리 출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