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8일 미국에서 개봉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주말 3일 동안 1억200만달러를 벌어 지금까지 제작된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같은 주 외국시장에서의 성적을 더하면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총수입은 1억8780만달러.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전세계 19개국에서 동시개봉했지만, 이중에서 메이저 시장은 독일과 영국과 멕시코 3개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본과 프랑스 등의 개봉성적이 더해지면 수입은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중국에서 개봉했던 워너브러더스 영화 중 최고의 개봉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장기간 불황이 지속된 미국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역대 오프닝 성적 순위에서도 4위에 오르는 위력을 과시했다. 1위부터 3위까지의 영화는 <스파이더 맨>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슈렉2>. 그러나 <스타워즈 에피소드3…>와 <슈렉2>는 주중에 개봉했고, 여름 시즌을 보내고 개봉한 영화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뿐이다. 워너브러더스 배급담당 사장 댄 펠먼은 “이번 주는 워너브러더스 역사상 최고의 주였다. 앞으로 남은 <해리 포터> 영화 세편이 개봉하면, 다시 한번 흥행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아이맥스 상영관에서도 <폴라 익스프레스>가 세웠던 흥행기록을 깨뜨렸다. <도니 브래스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마이크 뉴웰이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해리가 마법학교 사이의 친선경기인 트리위저드에 참가하면서 시작되는 모험담.
그러나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미국 영화시장을 성장세로 끌어올리지는 못할 듯하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이 개봉했던 올해 상반기, 국내와 국외 성적이 2004년에 비해 워낙 저조하기 때문이다. 기대해볼 만한 영화는 C. S. 루이스의 고전을 각색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과 피터 잭슨의 <킹콩>. <나니아 연대기…>는 12월9일에, <킹콩>은 12월14일에 각각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