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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2 SE> 전편만한 속편도 있다
2005-12-02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속설은 적어도 <토이 스토리 2>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만장일치의 평가와 함께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둔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속편은 전편의 주제를 변주, 확장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속설을 멋지게 깨 버렸던 것이다.

1편이 ‘장난감은 갖고 놀아야 가치가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2편에서는 전편의 주제와 함께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이 점차 자라게 된다면 장난감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새로운 물음을 던진다. 이것은 단지 인간의 관점이 아닌 장난감의 관점에서 진행된다는 <토이 스토리> 특유의 세계관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이라는 체험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도 보다 깊은 공감이 가능했을 것이고, 바로 그 점이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주년 기념판으로 새롭게 DVD로 출시된 <토이 스토리>와 함께 특별판(SE) 사양으로 재발매된 <토이 스토리 2>는 먼저 1.78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지원의 영상이 반갑다. 기존 출시판은 일반 텔레비전 화면비에 맞춘 1.33대 1 스탠다드 영상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꼈을 팬들도 많았을 터. 이번에야말로 극장 그대로의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화질 면에서는 구판도 훌륭한 수준이었으나, 이번 특별판에서는 디지털 원본을 다시 한 번 리마스터하여 전례 없이 선명하고 깨끗하다. 도입부 버즈가 무수한 외계 로봇에 포위당하는 장면이나 클라이맥스에서 불스아이를 타고 질주하는 우디와 버즈의 장면 등 급격히 데이터가 증가하는 영상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돌비 디지털 5.1 EX는 원본인 영어 더빙은 물론 우리말 더빙도 함께 지원되어 보다 풍부하고 박력 있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부록에서는 감독을 비롯한 주요 제작진이 참여하여 새롭게 녹음한 음성해설을 꼭 들어보자. 이 속편을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들이 추가되었는지, 만드는 과정에서 고민했던 것들은 무엇인지 등 당신이 <토이 스토리 2>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 배꼽 빠지는 NG 장면과 제작과정, 리모콘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등 영화 감상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장난감과 같은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는 DVD다.

NG 장면
제작 과정의 더빙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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