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만희 감독, 제대로 보자
2006-01-03
글 : 오정연
한국영상자료원 <휴일>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총 22편 상영
<휴일>

“당대의 어떤 주류 이데올로기와도 타협하지 않고 실존적 고민 그 자체에 몰두한 작품”(허문영), “전후 세대의 비극성을 드러내는 시약”(김소영).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존재, 이만희 감독의 영화 22편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자리를 오는 5월에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이만희 감독의 영화 전작을 상영하는 것으로, 원본 네거필름만 존재하는 <여자가 고백할 때>까지 새로 프린트를 제작해서 상영하는 자리. 완본이 아니고 16mm 작품이어서 상영이 불가능한 <일본해적>은 상영작에서 제외됐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삼포가는 길> <귀로> 등의 상영예정작 중에서 가장 반가운 작품은 2005년 발견한 <휴일>. 이만희 감독 회고전을 준비하던 한국영상자료원이 작품리스트를 검토하던 중 자료원 안에서 발견된 작품이다. 그간 프린트의 존재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휴일>이 1968년 제작 당시 검열 문제로 개봉을 하지 못해 개봉연도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 이후 영상자료원은 2005년 9월 상영회를 통해 이 작품을 공개했는데, 이는 말 그대로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있었다. <씨네21>의 ‘2005년 한국영화 결산좌담’에서 허문영, 김소영, 정성일, 세 영화평론가는 <휴일>을 2005 베스트 10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행사를 지난해 개최하려고 검토 중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만희 감독 회고전을 갖기로 결정하면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오는 5월 영상자료원 정기 행사인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선’의 일환으로 준비될 <영화천재, 이만희 전작전>은 그간 영상자료원이 준비했던 기획전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일 행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팀의 오성지씨는 “이만희 감독의 전작 51편 중 절반도 안되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이긴 하지만, 심포지엄 개최, 관련 사진과 포스터까지 포함한 자료집 제작 등 내실있는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상자료원은 이만희 감독 최고작으로 꼽히고 있지만 현재까지 프린트를 찾을 수 없는 <만추> 등 또 다른 작품의 발굴을 위해서 북한을 비롯해서 중국, 스페인 등지까지 수소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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