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크로우: 죽은 천사의 시> 에드워드 펄롱의 색다른 크로우
2006-01-04
글 : 한청남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의 유작으로 기억되는 <크로우>. 죽은 연인의 복수를 위해 부활한 크로우의 음울한 모습과 퇴폐적이고 세기말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지금까지도 컬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비록 브랜든 리는 세상을 떴지만 복수의 화신 크로우는 끝없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이후 졸작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도 몇 편의 후속작과 TV 미니시리즈까지 제작되었는데, 이번에 DVD로 발매되는 <크로우: 죽은 천사의 시>는 그 네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서 한때 <터미네이터 2>로 각광받았던 에드워드 펄롱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다.

이번 <크로우>의 배경은 오염된 탄광 문제가 지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자리 잡은 인디언 보호구역. 연인과 함께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지미는 크로우로 환생하여 지상에 악마를 불러들이려는 갱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전작들과 달리 아즈텍 인디언의 전승을 접목시킨 크로우의 전설과 요한계시록에서 차용한 선악의 대결이라는 설정이 참신하긴 하나 일반적인 관객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완성도를 지녔다.

그럼에도 비교적 낯익은 배우들의 출연은 이 영화의 미덕. 크로우 역의 에드워드 펄롱을 비롯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영화들로 잘 알려진 개성파 배우 대니 트레조와 <아메리칸 파이>의 타라 레이드 등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사타니즘에 빠진 엽기 포주 역의 데니스 호퍼는 B급 테이스트를 담은 독특한 캐릭터로 극에 재미를 더해준다.

저예산 B급 영화들을 간혹 뛰어난 퀄리티로 선보여온 디멘션 필름의 작품이지만 비디오 영화로서의 한계 탓인지 DVD로서의 영상과 음향은 무난한 정도. 부록은 감독의 해설이 첨부된 두 가지 삭제장면과 30분가량 되는 메이킹 필름을 제공한다. 홍보성 멘트로 가득한 인터뷰 중심의 내용이 아쉬운데, 좀 더 솔직하게 영화의 장단점을 털어놓았으면 더 볼만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메이킹 필름
데니스 호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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