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프랑스영화, 매주 극장에서 본다
2006-01-10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프랑스문화원 정기상영회 하이퍼텍 나다로 이전, 두달 간격으로 주제별 상영
<8명의 여인들>

매주 한편씩 수준 높은 프랑스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화요일 저녁마다 열릴 예정인 ‘시네 프랑스’ 행사를 통해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프랑스문화원의 정기 상영회를 일반 극장인 하이퍼텍 나다로 옮겨 새롭게 시행하게 된 것이다. 최근까지 DVD, 비디오 등의 방식으로 상영회를 유지해오던 프랑스문화원쪽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를 꾀하고, 극장쪽이 거기에 응하면서 성사된 행사다. “한정된 관객만 찾는 한계를 벗어나 일반 관객에게도 관람의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준은 미공개 고전과 최근 만들어진 영화 중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작을 골라 상영하는 것”이라고 극장쪽은 밝혔다. 이로써 자주 접할 수 없었던 프랑스영화 일부를 더 넓은 장에서 정기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극장쪽은 “일단 프랑스 외무성이 보유하고 있는 영화들이 많고, 각 영화사들과의 개별 접촉도 시도할 것”이라며 작품 수급의 다양성에도 큰 무리가 없음을 내비쳤다.

1월과 2월 중 열릴 첫 번째 기획전의 주제는 ‘프랑스 여인들을 만나다’이다. 1월17일 상영작 <은밀한 여인>을 시작으로, <세브린느>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마드모아젤> <8명의 여인들> <아멜리> <릴라는 말한다> 등이 순서대로 상영된다. 로저 바댕의 1956년작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서 지아드 두에리의 2004년작 <릴라는 말한다>까지 시기별로도 다양하다. 브리지트 바르도, 카트린 드뇌브, 오드리 토투 등 “프랑스영화의 아이콘인 여배우들을 첫 주제로 잡아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배경이다. 프로그램은 두달 간격으로 바뀐다. 3, 4월 행사로는 ‘프랑스 범죄영화’를 계획 중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밀러, 클로드 샤브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등이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발표한 프랑스 범죄영화 대표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하이퍼텍 나다는 이 밖에도 유명 감독 및 배우의 초청, 국내 평론가의 강연을 준비 중이며, 프로그램상의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장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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