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 주연,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 <게이샤의 추억>이 중국에서 상영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23일자 홍콩 동방일보와 중국 심천상보 인터넷판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인 여배우 장쯔이가 맡은 게이샤 역할이 중국인들에게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문제를 연상시켜 반일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당초 <게이샤의 추억>이 내달 10일 중국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국가방송영화TV총국이 ‘민감한 테마를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개봉을 중지시켰으며 앞으로의 상영계획도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된 비난 여론을 당국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주연인 장쯔이를 비롯해 양자경, 공리 등 중국계 배우들이 일본 게이샤를 연기한 것에 대해 ‘국가적 수치’이자 ‘매국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