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먼트 & 코멘터리]
<스타트랙>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극장판
2006-01-23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윌리엄 섀트너(커크 역)는 스타트랙이 있어 삶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있다. <스타트랙>은 그나마 이름이라도 알려진 경우로, 극장판들은 국내에도 모두 DVD로 나와 있다. 1979년에 발표된 이 기념비적인 극장판 제1편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제작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TV 시리즈로 10여 년간 팬들을 착실히 늘려 온 이 SF 드라마는 종영 후 빗발치는 연장 요구와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결국 70년대 말 당시 막 설립될 예정이었던 파라마운트 TV 네트워크용의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이 추진되었는데, 1977년 <스타워즈>의 대성공 이후 불어 닥친 ‘SF 붐’은 이 프로젝트를 단숨에 대규모의 극장용 영화로 탈바꿈시켰던 것이다. 노련한 명장 로버트 와이즈가 메가폰을 잡았지만 제작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스팍 역의 레너드 니모이가 극장판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때. <스타트랙>에서 가장 유명한 등장인물인 스팍은 벌칸인으로 뾰족한 귀가 트레이드마크인데, 이 귀를 다시는 붙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이다. 두터운 팬층을 몰고 다니는 스팍 없이 <스타트랙>의 부활은 꿈조차 꿀 수 없다.

결국 당시 TV국에 근무했던 제프리 카첸버그가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무릎을 꿇고 통사정을 해서야 겨우 설득할 수 있었다. 또한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채 진행된 촬영, 약 9개월 만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던 시각효과 장면 등 쉽게 넘어간 때가 없었다. 하지만 메이킹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와 스탭들을 보노라면 이들의 자부심과 보람은 결코 꾸미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인기 캐릭터인 스팍이 없으면 스타트랙은 성립되지 않는다.
제프리 카첸버그는 1주일에 1,100마일씩 운전하며 제작진을 독려했다.
개봉 직전 배급을 기다리는 필름 캔들의 장대한 행렬.
DVD의 20주년 기념 감독판에는 새로 작업한 시각효과 장면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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