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DVD]
[서플먼트] 스팍없는 <스타트랙> 상상이 가나요?
2006-01-27
글 : 김송호 (익스트림무비 스탭)
윌리엄 섀트너(커크 역)는 <스타트랙>이 있어 삶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있다. <스타트랙>은 그나마 이름이라도 알려진 경우로, 극장판은 국내에도 모두 DVD로 나와 있다. 1979년에 발표된 이 기념비적인 극장판 제1편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제작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TV시리즈로 10여년간 팬들을 착실히 늘려온 이 SF 드라마는 종영 뒤 빗발치는 연장 요구와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결국 70년대 말 당시 막 설립될 예정이었던 파라마운트 TV 네트워크용의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이 추진되었는데, 1977년 <스타워즈>의 대성공 이후 불어닥친 ‘SF 붐’은 이 프로젝트를 단숨에 대규모의 극장용 영화로 탈바꿈시켰던 것이다. 노련한 명장 로버트 와이즈가 메가폰을 잡았지만 제작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스팍 역의 레너드 니모이가 극장판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때. <스타트랙>에서 가장 유명한 등장인물인 스팍은 벌칸인으로 뾰족한 귀가 트레이드마크인데, 이 귀를 다시는 붙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이다. 두터운 팬층을 몰고 다니는 스팍없이 <스타트랙>의 부활은 꿈조차 꿀 수 없다. 결국 당시 TV국에 근무했던 제프리 카첸버그가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무릎을 꿇고 통사정해서야 그를 겨우 설득할 수 있었다. 또한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채 진행된 촬영, 9개월여 만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던 시각효과 장면 등 쉽게 넘어간 때가 없었다. 하지만 메이킹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와 스탭들을 보노라면 이들의 자부심과 보람은 결코 꾸미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인기 캐릭터인 스팍이 없으면 <스타트랙>은 성립되지 않는다.
제프리 카첸버그는 1주일에 1100마일씩 운전하며 제작진을 독려했다.
개봉 직전 배급을 기다리는 필름 캔들의 장대한 행렬.
DVD의 20주년 기념 감독판에는 새로 작업한 시각효과 장면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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