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SE> 팬들의 애정이 담긴 관람기
2006-02-03
글 : 한청남

조제와 츠네오.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두 연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가슴을 저미는 애절함 보다는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쓸쓸함을 안겨준다. 영화를 보지 않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이례적인 장기 상영과 재개봉까지 이뤄낸 것도, 기존에 나왔던 DVD가 좋은 판매량을 보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거라 여겨진다.

이번에 새롭게 1,000세트 한정 SE 버전으로 선보이는 <조제, 호랑이...>는 그렇게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의 애정이 담긴 타이틀이다. 이누도 잇신 감독과 두 주연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의 코멘터리 외에 새로이 추가된 ‘조제 관람기’는 영화를 수입한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와 용이 감독, 가수 김C,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가 참여한 음성해설이다. ‘음성해설’이라는 명칭 대신 ‘관람기’라는 말이 쓰인 것은 영화의 이해를 돕는 목적에서라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오고가는 그들의 생각이 담겨있기 때문. 간혹 쓸데없는 농담이 나오기도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에 대한 진솔한 애정과 이해를 엿볼 수가 있어, 마치 팬들끼리 함께 모여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감독, 배우들과의 개인적 친분이 있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부록 디스크에 새로 포함된 부가영상, ‘만남! 츠마부키 사토시’와 ‘감독, 조제와의 만남’에는 영화 첫 개봉과 재개봉에 맞춰 내한한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와 팬들과의 만남 등이 담겨있다. 결말에 대한 감독의 입장과 영화 속 캐릭터의 앞날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어 흥미롭다. “섹스신을 어떻게 소화했느냐” 같은 당혹스런 질문에도 솔직히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제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던 수족관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별을 예고한 러브호텔의 실제 모습은 어떤지를 알고 싶으면 로케지 답사기록을 담은 ‘그때 그곳에...’를 보면 된다.

한 시간이 넘는 분량의 메이킹 필름(아나모픽 지원)과 <조제, 호랑이...>의 각본가 와타나베 아야가 직접 연출한 단편 ‘BUNNY’, 삭제장면, 첫날 무대인사 풍경, 뮤직비디오 등의 다른 내용물들은 기존판 DVD에 수록된 것과 동일. 시종일관 차분한 느낌을 주는 영상과 2채널임에도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는 사운드는 소박한 매력을 지닌 영화와 잘 어울린다. 정식 출시판에는 쿠루리의 OST가 담긴 CD도 증정한다고 하니 아직까지 구매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듯싶다.

츠마부키 사토시 내한 기록
이누도 감독과 이케와키 치즈루
이동진 기자의 촬영지 답사
문제의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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