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형사 나도열>이 광대들의 신명나는 놀이판을 멈추게 만들었다. 2월9일 개봉한 <흡혈형사 나도열>은 314개 스크린에서 개봉, 전국관객 75만명(이하 배급사 기준, 2월 12일(일)까지 전국누계)을 동원하며 개봉 첫주에 1위에 등극했다. 김수로를 앞세운 코미디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주말 이틀 동안 44만5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같은 기간 39만2천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왕의 남자>를 따돌렸다.
주말 박스오피스에선 <흡혈형사 나도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지만 <왕의 남자> 열풍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전국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왕의 남자>는 2월12일 현재 전국관객 1026만 5천명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상영 스크린 또한 284개나 된다. 충무로 안팎에선 한국영화 사상 세번째로 1000만 고지를 넘어선 <왕의 남자>가 <실미도>의 1108만명,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5만명을 넘어설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선 관객들이 특정 영화에 몰리는 현상이 다소 줄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지난 주말 <흡혈형사 나도열>과 <왕의 남자>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48.5%로 한때 박스오피스 1, 2위 영화들이 전체 관객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것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575만명을 동원한 <투사부일체>는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지만, 9.9%라는 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뮌헨>은 180개 스크린에서 32만6천명을 동원하며 3위를 기록했고, 현빈과 이연희가 출연한 김태균 감독의 멜로물 <백만장자의 첫사랑>도 261개 스크린으로 30만1천명을 불러모으며 4위로 첫주를 보냈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메종 드 히미코>는 보름만에 3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꾸준함을 발휘하며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