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000만명을 넘어선 영화 <왕의 남자>가 일자리 1800개를 창출하거나 중형차 3000대, 휴대전화 22만대를 생산한 것과 맞먹는 경제적 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은행의 ‘2000년 기준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주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왕의 남자>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모두 13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관객 1000만명이 7000원의 관람료를 내 모두 7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는 단순한 가정 아래, 영화산업의 생산유발계수인 1.928을 곱한 액수다. 또 영화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인 0.849를 곱할 경우 594억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유발계수란 한 단위의 원자재 또는 임금 등을 투입했을 때 나타나는 생산효과를 나타내는 계수이며, 생산유발액은 한 산업에서 거둔 매출액이나 수입이 경제 전반에 파급돼 창출해 낸 생산액을 말한다.
영화 <왕의 남자>의 생산유발액 규모는 중형 승용차인 엔에프 쏘나타(대당 1800만원 가량)를 2950대, 휴대전화기(40만원 가량)를 21만7천대 생산한 것과 비슷한 것이다. 또 영화산업의 취업유발계수(10억원당 연간 30명)를 이 영화의 생산유발액 603억원(1350억원을 2000년 가격으로 환산한 것)에 적용하면, 모두 1808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효과와 같은 것으로 계산됐다.
한은은 지난 2004년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도 각각 일자리 2300개 창출 효과와 중형차 2만2천대 생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가문의 영광> <살인의 추억> 등 5편을 포함하면 7편의 흥행영화가 모두 1만65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