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 다양한 방식 투쟁
2006-02-17
글 : 오정연
<왕의 남자>

2월17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에 참여할 문화인들이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기획 중이다.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국민영화’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왕의 남자>를 패러디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는 이준익 감독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중심 풍자극 중 하나를 FTA 때문에 스크린 쿼터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우리 정부의 상황과 빗대면 어울릴 것 같다”로 말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문화제에서 공연할 영화 속 장면은 누구나 짐작할만한 부분. 무능력한 벼슬아치가 황금거북이 등의 뇌물을 챙기는 장면이다. 영화에 사용된 소품을 그대로 쓰게 될 이 공연은 대진대 연극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정두홍 무술감독이 서울액션스쿨 팀과 함께 액션 퍼포먼스를 펼친다. 김장훈, 전인권 등 가수들의 공연과 <개그콘서트>의 개그공연 등 방송연예계의 지지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지난 2월15일에는 이현세와 황미나, 한국만화가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만화가협회 차원에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일본만화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화작가들에게 이 투쟁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으며, 적극적인 문화진흥정책을 확대하고 지키는 일은 분야와 상관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