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만이 왕을 꺾을 묘책인가. 최성국과 신이가 사랑 싸움을 벌이는 코미디물 <구세주>가 <왕의 남자>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김정우 감독이 연출한 <구세주>는 개봉 1주차에 서울 12만명, 전국 53만 4천명(이하 배급사 기준, 2월 19일(일)까지 전국누계)을 동원하며 상쾌한 시동을 걸었다. 254개 스크린에서 상영한 <구세주>는 지방 관객 숫자가 서울 관객의 3배를 넘었다. 그동안 <왕의 남자>를 2위로 끌어내렸던 영화는 <투사부일체>, <흡혈형사 나도열>, <구세주> 세 편 뿐이다.
2주 연속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왕의 남자>의 오랜 독야청청이 쉬이 끝날 조짐은 아직 없다. 지난 주말 271개 스크린에서 31만명의 관객을 더한 <왕의 남자>는 1100만명을 기록하며 21일에는 <실미도>의 기록(1108만명)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된다. 1000만명을 동원한 후 다시 가속이 붙은 <왕의 남자>는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6천명)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한국영화 역대흥행 1위로 올라서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다.
지난주 수위를 차지한 이시명 감독의 <흡혈형사 나도열>은 280개 스크린에서 133만 2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로 물러섰다. 163분의 러닝타임으로 167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된 <뮌헨>은 64만 1천명을 동원하며 견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독 제임스 완과 배우겸 시나리오작가 리 워넬 콤비가 만들어낸 공포물 속편 <쏘우2>는 125개 스크린에서 19만명을 동원하며 5위로 첫선을 보였다. <투사부일체>는 전국관객 600만을 돌파하며 <공동경비구역JSA>와 <쉬리>의 기록에 도전중이다.
박스오피스 꼭대기에서 <왕의 남자>와 코미디물이 대접전을 벌이는 동안 수면 밑에서는 <메종 드 히미코>의 조용한 혁명이 계속되고 있다. 4만6천326명을 동원한 <메종 드 히미코>는 영화제와 재개봉 관객을 포함해 5만명을 불러모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성과를 능가할 조짐이다. <메종 드 히미코>는 이제까지 5개를 유지하던 스크린을 이번 주부터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