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여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2006-03-01
글 : 오정연
미국 여름영화 레이스 개봉일정 드러나, 첫 주자는 5월5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3>
<미션 임파서블 3>

5월 초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여름영화 시즌이 석달도 남지 않은 현재, 대부분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각자의 여름영화를 어느 시기에 개봉할 것인지 결정했다. 거의 매주 새로운 경쟁자를 맞게될 올해의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포문을 여는 것은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3>로 5월5일에 개봉한다. 워너의 <포세이돈>이 그 다음주에 따라붙은 가운데, 소니의 <다빈치 코드>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헷지>가 5월19일, 폭스의 <엑스맨3>가 5월 마지막 주에 포진해 있다. 대작들의 잇단 개봉은 6월에도 빽빽하게 이어진다. 디즈니와 픽사의 <자동차들>이 6월9일, 유니버설의 <패스트 앤 퓨어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와 소니의 <클릭>이 6월23일, 워너의 <슈퍼맨 리턴즈>가 6월30일로 개봉을 결정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지나면 7월7일에 개봉하는 디즈니의 <캐리비언의 해적2>가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할 강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7월21일에 M. 나이트 샤말란의 호러영화 <레이디 인 워터>가, 7월 마지막 주에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제작한 CGI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가 개봉한다. 2주 뒤 톰 행크스가 제작한 워너의 애니메이션 <앤트 불리>와 윌 페렐이 주연한 소니의 <탈라데가 나이트: 리키 바비의 발라드>가 공개되고 나면, 한주 뒤에는 니콜 키드먼의 스릴러 <비지팅>과 올리버 스톤이 만드는 월드 트레이드센터 프로젝트 등 네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2005년 할리우드의 여름영화 흥행성적이 전년 대비 9% 하락했고, 각국의 박스오피스가 침체를 면치 못했음을 기억할 때, 올해 여름은 할리우드의 거대 영화사들에게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시기가 될 것이다. <버라이어티>는 여름영화 개봉일정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 영화들이 지난해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영화산업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구상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화 배급과 수익구조는 지나치게 극장개봉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할리우드의 여름이 유난히 뜨거웠던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개봉을 앞두고 각 스튜디오들이 갑작스레 각자의 개봉시기를 조절할 가능성도 남아 있긴 하다. 그러나 넉달에 걸쳐 촘촘히 박힌 탓에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이는 대작들의 일정에 대해 <버라이어티>는 “위기에 직면한 영화사들이 스스로 화를 자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6월9일부터 한달 동안은 독일월드컵 기간이다. 월드컵은 한국과 이탈리아처럼 축구에 열광하는 일부 국가에서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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