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VS]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두 여자, 문소리
2006-03-27
글 : 손주연 (런던 통신원)
<바람난 가족>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바람난 가족>의 은호정

호정은 의무감 때문에 남편과 섹스를 하긴 하지만 연애 때의 오르가슴을 느낄 순 없다. 그를 흥분시키는 것은 마스터베이션과, 이웃의 고삐리. 그런 그에게 남편은, 몸도 마음처럼 변해가는 것이라서 그렇다고 일축해버린다. 하지만 호정은 몸이, 머리보다 마음이 하는 말을 더 잘 알아들어서 그런 것임을 증명해낸다. 그래서 호정이 잘해보자는 남편을 뿌리치고, 자신의 욕망을 좇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조은숙

모든 남성의 관심을 받아야 사는 여자. 실제로도 그들의 모든 관심을 받고 사는 여자. 하지만 은숙은 허공 위의 삶을 사는 듯 보인다. 잊고 싶은 과거를 가진 그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다. 그가 남자들(의 관심)에 목을 메는 이유다. 그들이 없으면 은숙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종일관 당당하고 뻔뻔한 은숙이 불안하고, 애처로워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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