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중국서 3국 합작영화 <중천> 찍는 정우성·김태희
2006-03-29
글 : 전정윤 (한겨레 기자)
“기술력·비주얼로 판타지 멜로 완성할 것”

“판타지와 액션과 멜로가 결합된 독특한 영화”(김태희)
“성공한 판타지 영화가 없었다고? 〈중천〉이 성공할 것”(정우성)

중국 저장성 헝뎬 영시성(영화·텔레비전 촬영소)에서 영화 〈중천〉(조동오 감독)을 촬영중인 정우성, 김태희가 27일 오후 촬영지 근처 숙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순제작비만 110억원에 이르는 〈중천〉은 한국 자본과 인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중국 올로케이션으로 이뤄진 범아시아 프로젝트다. 제목 〈중천〉은 죽은 영혼들이 7일씩 7단계를 거쳐 이승의 기억을 정리하고 환생을 준비하는 판타지 공간 ‘중천’에서 따왔다고 한다.

퇴마무사 ‘이곽’ 역을 맡은 정우성은 “기존의 한국 판타지 영화들이 판타지라는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기술력과 비주얼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면, 〈중천〉은 인간의 ‘기억’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러브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기술력과 비주얼은 그 얘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던 국내 판타지 영화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또 인간 ‘연화’였다가 죽어서 천인 ‘소화’가 되는 김태희도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천녀유혼〉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사실 전혀 다른 영화”라며 “단순하고 어린애 같은 소화만 봐도 〈천녀유혼〉의 섹시한 귀신과는 전혀 다르다”며 홍콩 판타지 영화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말부터 5개월 가까이 중국에 머물며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두 사람은 중국 현지 촬영에 대해 각별한 감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우성은 “물이나 기타 기반시설은 부족하지만 헝뎬이라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세트장이어서 참 부럽다”고 했다. 처음 영화에 출연하는 김태희는 “한국에 있었다면 촬영이 없을 때 친구들을 만나거나 식구들과 함께 보내며 ‘김태희’로 돌아가곤 했겠지만, 중국에 떨어져 있으니 오히려 ‘소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천에서 다시 만난 이곽과 소화의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소화를 위협하는 이곽의 이승 동료 반추(허준호)와 이곽의 대결이 영화 속에 담겼다. 〈무사〉의 조민환 프로듀서와 김성수 감독이 제작을 맡았으며, 당시 조감독이던 조동오 감독이 첫 메가폰을 잡았다. 〈중천〉의 국내 개봉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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