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 감독에 초호화 케스팅의 이 영화는 겉으로 보이는 표면과 안으로 숨겨진 이면을 가진 영화이다. 은행인질극이 그 표면이라면, 미국사회의 풍속도가 그 이면이라 하겠다. 영화 속 사건도 멕거핀을 이용한 퍼포먼스이고, 영화 전체로 보자면 사건 자체가 또하나의 멕거핀인 셈. 흑인꼬마의 게임기와 2차대전 전범 이야기가 은행강도 사건의 장 안에 함께 묶이면서, 선악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인종적, 계급적 딜레마가 시나브로 드러난다. 장르적 재미를 즐기기엔 느릿한 편이지만, 음미하며 보기엔 잔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황진미/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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