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메이저 영화, 이제 파일로 소장한다
2006-04-12
글 : 김현정 (객원기자)
무비링크ㆍ시네마나우, DVD 출시와 함께 유료 파일 제공…DVD 시장 활기 기대

온라인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가 4월3일 <브로크백 마운틴> <게이샤의 추억> <킹콩> 등을 포함한 메이저영화를 DVD 출시와 동시에 파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무비링크와 계약을 맺은 영화사는 워너브러더스와 소니, 파라마운트 등 6개 회사. 시네마나우는 라이온스게이트와 소니와 계약을 맺었다.

<브로크백 마운틴>

두 회사가 시작하는 서비스가 의미있는 이유는 배포 시기와 더불어 다운로드한 파일을 소장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파일을 다운로드한 사용자는 24시간 동안만 그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소장이 가능한 영화는 B급영화뿐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전보다 비싼 20∼30달러를 내면 <킹콩> 같은 영화의 파일을 DVD처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복제를 방지하는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에 파일을 DVD에 카피하여 DVD 플레이어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비링크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시작으로 <해리 포터와 불의 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등을 이런 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고, 시네마나우는 <뻔뻔한 딕&제인> <쏘우2> 등을 확보해두었다. 두 회사 모두 오래된 영화는 10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시네마나우 CEO 커트 마비스는 이 사업을 “디지털 배급을 향한 커다란 한 걸음”이라고 표현했다. 몇년 동안 불법 동영상 때문에 수십억달러를 손해보았던 영화사들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손실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 시장과 달리 불법 동영상이 일반화되며 침체되었던 DVD 시장도 활기를 찾으리라는 예측도 있다.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는 TV 프로그램을 파일로 제공하는 아이튠즈가 성공을 거둔 사례를 참고삼아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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