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로 먹고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과한 욕심으로 부리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신현준의 연기도 첫 부분의 ‘흉내’느낌이 뒤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이야기 안으로 녹아들어간다. 주연을 비롯해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등 조연들이 이야기 안으로 골고루 들어가 ‘튀는 기량’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강점. 그러나 지나치게 소박한 욕심으로 출발해 모든 수순이 예측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게 지나친 안전주의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힘들듯. -김은형/ <한겨레> 기자
웰 메이드 휴먼드라마란 바로 이런 것! 장면 하나하나에 감독의 진심과 극진한 공을 들인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경이로운 빛을 발한다. 워낙 뛰어난 김수미의 연기 신공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신현준의 변신은 문자 그대로 ‘괄목상대’의 고사를 떠오르게 한다. (신현준은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태어났다.) 탁재훈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도 고루 조화롭다. 웃음과 감동을 통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눈물을 샘솟게 하는 영화. 관객과 함께 <말아톤> 이상 가는 감동의 릴레이를 펼쳐 갈 것을 기대한다.-황진미/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