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비열한 거리> 전문가 100자평
2006-06-05

<비열한 거리>는 복고적이다. 가족과 의리를 지키려는, 고전적인 의미의 건달인 병두는 자기가 믿고 있는 가치와 신념 때문에 결국 몰락해야만 하는 운명이다. 그를 파괴하는 것은 외부의 비열함이라기보다는, 그 자신이 가진 고상한 결함 때문이다. 고전적 인물이 어떻게 추락할 수밖에 없는가를 보여주는 과정은 섬세하지만, 지나치게 서술적이어서 좀 지루하다. -김봉석/영화평론가

한마디로 재미있고 리얼하다. 그외에도 네가지 장점을 들수 있다. 첫째, 호화로운 액션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말그대로 진흙탕 싸움의 '비루함'을 구현했다는 것. 둘째, 조폭이 의리에 살고 죽는다는 허구에 빠지지 않고, '비열함'이라는 본연의 속성의 그렸다는 것. 셋째, 폭력을 남성신파나 노스텔지어로 소비하는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비판의식을 유지했다는 것. 넷째, 조폭과 민간인이라는 이분도식에 빠지지 않고, 하나의 '비정한 욕망'으로 아우르는 통찰을 보여주었다는 것. 영화는 영리하게도 자신이 빠질 구덩이를 성찰하며, 들끓던 한 사내가 쓰-윽 지워진 공백을 보여준다. 관객은 극중 감독처럼 웃음을 잃고 얼굴이 굳어진다. 진실은 무겁다. -황진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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