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3부작은 아마도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홈무비일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세편의 홈무비가 콜레오네 패밀리의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코폴라 가족의 것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예술인 집안’ 출신답게 감독인 프랜시스 코폴라뿐만 아니라 여동생, 딸, 아들, 아버지 등이 총출동, 카메라 안팎에서 3대에 걸친 마피아 패밀리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 동참했던 것이다. 3편에 출연했던 배우 조 만테냐가 메이킹 필름에 담은 인터뷰는 코폴라 가족과 콜레오네 패밀리의 역사가 끈끈한 인연으로 얽혀 있음을 말한다. 그는 마이클 콜레오네가 훈장을 받은 성당이, 1편에서 코니의 딸(3편의 소피아 코폴라)이 세례를 받았던 바로 그 장소라는 코폴라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코폴라가 촬영 전 배우와 스탭들을 데리고 만찬을 여는 등 친밀한 관계를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촬영장을 가족 모임과 같은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대부>와 같은 영화를 위해 이 이상의 멋진 팀워크는 없을 것이다. 또한 1편 준비 당시 촬영된 스크린 테스트 영상은 3부작의 열렬한 팬에게 귀중한 볼거리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테스트 영상을 비교적 풍족하게 볼 수 있어 흥미롭긴 하지만, 사실은 캐스팅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던 제작사를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스크린 테스트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뒷이야기가 있다. 그때는 파릇파릇한 젊은 배우들이었던 알 파치노, 제임스 칸, 로버트 듀발, 다이앤 키튼 등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팬서비스. 제임스 칸이 마이클 역으로 테스트를 받는 어색한 대목은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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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폴라 가족과 콜레오네 패밀리의 끈끈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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