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올 여름 극장가, 10년만에 가장 뜨겁다
2006-08-08
글 : 김수경
7월 관객수 1709만명, 1996년 이후 최고…<한반도><괴물> 등 한국영화도 분전

장마가 물러가고 극장가도 달아오르고 있다. CGV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7월 국내관객은 1709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9% 증가했다. <왕의 남자>가 맹위를 떨친 1월의 2143만명을 제외하면 이것은 올해 최고의 월간 관객동원 기록이다. 2005년 관객을 가장 많이 불러모은 8월의 전국관객 수도 1697만명에 불과했다. 7월의 국내시장 관객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9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05년 7월 1436만명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올해 7월의 관객동원은 2004년 7월의 1489만명보다 220만명이나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7월 최고의 흥행작은 한달 동안 432만명을 동원한 <캐리비안 해적: 망자의 함>이다.

<캐리비안 해적: 망자의 함>

<캐리비안…>을 끝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한국영화의 본격적인 반격도 시작됐다. 지난 7월14일 개봉한 <한반도>가 350만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고, <괴물>이 단 5일 만에 317만명을 불러모으는 괴력을 과시했다. 3월부터 급락하며 6월에는 올해 최저인 26.8%를 기록했던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도 49.4%로 급반등하며 할리우드영화와 시장을 양분했다. 7월까지 한국 영화시장은 9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년도 동기간 불러들인 관객 수는 7711만명에 불과하다. 현재 추세라면 8월 초순에는 관객 1억명을 돌파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괴물>의 압도적인 흥행 추세를 감안하면 8월에도 월별 관객동원은 전년 동기간의 1697만명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3년 동안 하반기의 월별 관객이 10∼20%선에서 꾸준히 증가했던 요소도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최대 관심사는 과연 2006년 전체관객 수가 어느 수준까지 증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2004년 전체관객은 1억3516만명, 2005년 전체관객은 1억4533만명이다. 7월까지 관객동원의 추세를 대입하여 가정하면, 2006년 전체관객은 1억7천만명 내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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