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2> O.S.T 프로듀서로 방한한 간노 요코
2006-08-23
글 : 최하나
사진 : 백가현

“게임과 게임 밖 세계를 잇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등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간노 요코가 8월11일 한국을 찾았다.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2> O.S.T의 총괄 프로듀서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것. <삼국지> <대항해시대> 등 잘 알려진 게임음악을 작업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음악을 작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라그나로크2>는 괴물이나 전쟁을 주제로 한 것이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말문을 연 간노 요코는 “게임 캐릭터들처럼 분홍색의 귀여운 의상을 입고 악상을 떠올렸다”며 색다른 작업 과정을 밝혔다. 그가 직접 작곡하는 <라그나로크2> O.S.T는 100여곡으로 현재 80% 정도 작업이 완료된 상태. 캐릭터의 순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중성적인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쉴새없이 작품을 쏟아내는 것이 놀랍다. 한국 팬들은 당신을 천재라고 부른다”는 찬사에 그는 “말보다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내게 더 편할 뿐”이라며 “나는 방랑하는 혁명가이며, 꼭 음악이 아니라도 나를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달려가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불혹의 나이에도 파릇한 열정을 간직한 방랑자 간노 요코, 그 당당한 미소만큼이나 기분좋은 혁명을 가져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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