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 류
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는 류(신하균)는 말 역시 하지 못한다. 그의 누나는 신부전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가난한 류는 공장에서 받은 월급을 모아 1천만원을 마련하지만 이식할 장기가 구해지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장기밀매단과 접촉한 류는 1천만원과 자신의 신장을 뺏긴 채 빈 건물에 버려진다. 아이를 유괴해서 보살펴주다 돈만 받고 돌려보내자고 제안하는 연인 영미(배두나). 나쁜 짓이라고 펄펄 뛰면서도 류는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나 일은 생각처럼 순조롭지 않다. 결국 류는 아이, 누나, 영미를 모두 잃고 분노를 폭발시킨다.
<예의없는 것들> 킬라
킬라(신하균)는 말을 할 수 있으면서도 평생 벙어리 노릇을 해왔다. 혀가 짧아서 말할 때 폼이 안 난다는 게 이유다. 킬러가 된 것도 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소리 없는 자신의 세상과 비루한 바깥세상의 경계에 살고 있는 류가 그 순수함 때문에 위태로워 보였다면, 킬라는 엉뚱하고 귀엽다. 스스로를 위해 폼을 잡고, 투우사의 몸짓에 열광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맞고 또 맞는 장렬한 마지막은 준비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