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개봉 첫주 전국 120만 5천명을 동원하며 주말 극장가를 강타했다. 9월14일 개봉한 <우행시>는 17일까지 4일 동안 서울 119개 스크린에서 37만2천 명, 전국 520개 스크린에서 120만 5천명을 동원했다. 60%에 달하는 박스오피스 점유율을 기록한 <우행시>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기록한 멜로영화 최고 오프닝 92만 4천명을 약 30만명 차이로 갱신했다. 전야상영에서 13만명을 동원했고, 예매율 90%를 넘나들 때부터 충무로에서는 <우행시>의 압도적인 스코어를 짐작했다. <우행시>를 제작한 LJ필름 이승재 대표는 “<우행시>는 이야기가 가진 특별함과 아름다움이 제대로 전달되기를 예민하게 신경쓰며 송해성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탭들이 공을 들였다. 관객들이 그러한 바램에 소통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 9월 개봉작이며 추석을 앞둔 배급 상황을 감안한다면 <우행시>의 첫주 성적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307만명을 동원한 역대 국내 멜로영화 흥행 1위 <너는 내 운명>의 추세를 비교하면 <우행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작년 이맘때 <너는 내 운명>은 개봉 첫주 440개 스크린에서 91만명을 동원했고, 80개 더 많은 스크린을 점유한 <우행시>는 <너는 내 운명>보다 30% 이상 증가한 120만 5천명을 불러모았다. 물론 개봉 5주차까지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롱런했던 <너는 내 운명>의 꾸준함을 <우행시>가 이어갈 지도 궁금하다. 추석 직후 개봉한 <너는 내 운명>과 달리,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점과 15세 관람가라는 등급을 고려하면 <우행시>의 장기흥행 전망은 밝은 편이다. <우행시>의 주말 관객은 서울 23만 5천명, 전국 76만 9천명.
김태경 감독의 스릴러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은 서울 46개, 전국 224개 스크린에서 4만1302명, 17만8786명를 불러모으며 2위를 기록했다. 2위지만 박스오피스 비중은 10%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주 1위였던 김해곤 감독의 멜로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서울 45개, 전국 228개 스크린에서 전국누계 55만 명을 동원하며 3위에 자리했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서울 50개, 전국 169개 스크린에서 전국누계 63만 명을 불러모으며 4위를 차지했다. 5위에 위치한 한국영화 역대흥행 1위 <괴물>은 서울 38개, 전국 215개 스크린에서 1292만 922명을 동원하며 13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조범구 감독의 <뚝방전설>은 39만 5290명을 동원하며 6위, <일본 침몰>은 누계 91만 6573명을 동원하며 7위를 기록했다. 다음주부터 신작들이 쏟아지는 배급스케줄을 감안하면 <일본 침몰>은 100만명 내외에서 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침몰>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러브레터>, <주온>에 이어 일본실사영화 중에는 세번째로 백만명을 넘긴 작품이 된다.
<우행시>의 흥행으로 본격적인 추석극장가 경쟁이 시작되는 다음주 박스오피스는 더욱 안개 정국으로 접어들 공산이 높아졌다. 정용기 감독의 <가문의 부활>, 펑샤오강의 무협대작 <야연>이 다음주에 <우행시>와 맞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