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이십세기 폭스, 기독교 영화 본격 제작
2006-09-27
글 : 김현정 (객원기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성공에 고무되어 매년 열두편 정도 제작

이십세기 폭스가 기독교도를 주요 관객으로 삼은 극장용 영화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는 해외 배급과 비디오·DVD 판매를 맡았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성공한데 고무되어 매년 열두편 정도의 기독교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폭스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를 맡을 회사는 2005년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기독교영화 DVD를 판매해 2억달러가량의 수입을 올려온 폭스 페이스 필름. 미국에서 가장 규모있는 극장 체인에 속하는 AMC 시어터와 카마이크 시네마가 영화 상영을 맡게 된다. 폭스 페이스 필름이 제작하는 첫 번째 영화는 크리스천 작가 재닛 오케의 인기 시리즈 <사랑은 부드럽게 다가오는 것> 중 한권을 각색한 것으로 예상되는 제작비는 200만달러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몇년 동안 기독교영화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둬왔다. 멜 깁슨이 감독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국내외에서 6억12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판타지영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도 국내외 흥행 수입 7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종교계의 반발을 샀던 <다빈치 코드> 또한 세계 각국에서 7억5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때문에 폭스 외에도 많은 제작사가 기독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뉴라인 시네마는 12월에 성모 마리아와 요셉이 피난처를 찾아헤매는 <예수탄생의 이야기>를 내놓을 예정이고, 레전더리 픽처스는 17세기 서사시인 존 밀턴의 <실낙원>을 각색하여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다. 폭스는 이처럼 잠재적인 기독교 시장이 존재하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대중문화를 사악한 것이라고 여겨 극장을 찾지 않는 데 착안하여, 기독교 교리를 담은 영화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폭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책임자인 사이먼 스튜어트는 “기독교도로 이루어진 시장은 콘텐츠에 목말라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전도나 설교 비디오가 아닌, 질 높은 작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닙턱> <템테이션 아일랜드> <심슨 가족> 등 불경하고 신성모독적인 TV프로그램을 제작해온 폭스가 기독교영화를 제작한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폭스는 보수적이기로 악명높은 <폭스뉴스채널>을 운영해왔으므로 이점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폭스 내부의 분석. 폭스는 앞으로도 주로 원작 소설에 기반하여 평균 제작비 600만달러, 평균 마케팅비용 500만달러 선의 아담한 영화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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