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 11월2일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버라이어티>의 인터넷판은 <괴물>의 리메이크 판권이 현재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미국 유니버설 픽처스에 판매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리메이크 계약은 <괴물>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씨네클릭 아시아와 한국 등 아시아영화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성사시켜온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와 골드 서클 필름스가 함께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유니버설의 부사장인 피터 크레이머와 데이비드 오티즈, 버티고의 로이 리와 더그 데이비슨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할 계획이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괴물>의 미국 리메이크 판권을 얻기 위한 경쟁은 꽤 치열했는데, 유니버설의 경쟁자로는 20세기 폭스와 플랜B, 프로듀서 마이크 데 루카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라이어티>는 <괴물>이 단순한 괴수영화이긴 하지만 주한미군의 존재 등 한국의 사회·정치적 함의가 있는 탓에 미국판의 시나리오는 원작을 “뒤틀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버라이어티> 온라인판은 봉준호 감독이 차차기작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설국열차>가 미국의 메인스트림 시장을 겨냥해 영어로 제작된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모호필름에서 제작될 이 영화가 “한국영화 사상 가장 큰 제작비를 들인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모호필름의 박찬욱 감독과 이영준 실장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배우 에이전시 등을 만나 배급과 관련된 딜을 벌이고, 영어로 시나리오를 쓸 작가를 섭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영화는 내년부터 준비에 들어가는 탓에 이미 캐스팅이 진행 중이며 CG분량이 많아 2년 뒤에나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