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의 경재
바람둥이 광태(봉태규)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경재(김아중). 땅딸막한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이던 그녀의 S라인은 광태를 골인 지점을 향해 죽도록 질주하게 만들었지만 마라톤이 어디 그리 만만한 운동이더냐. 가벼운 발걸음으로 광태의 흑심에서 유유히 달아난 경재는,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그와 다시 조우해 마음도 몸도 모두 빼앗기고 만다. 찰랑이는 검은 머리칼에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의 그녀는 광태를 야멸차게 무시하는 듯해도 사실 겉모습만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의 제니 혹은 한나
169cm, 48kg. 경재에 버금갈 만한 섹시한 몸매를 지닌 제니(김아중). 어여쁜 목소리는 꾀꼬리가 질투할 정도지만 팔방미인답지 않은 묘한 습성이 있었으니 떨이로 파는 생선을 무진장 좋아하고, 넘어진 자장면 배달부를 위해 손수 빈 그릇을 주워주며 남이 먹다 남긴 음식도 마다하지 않는 행동들이 그것. 아미가 감쪽같이 사라진 뒤 갑자기 나타났단 사실 역시 의심스럽긴 마찬가지. 169cm, 95kg. 음반프로듀서 한상준(주진모)을 좋아하던 아미는 거대한 몸집의 소유자로 가녀린 마음만은 제니와 똑 닮은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