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벽두를 장식할 한국영화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월4일 고소영 주연의 <언니가 간다>(시네마서비스),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롯데)이 포문을 연다. 1월11일에는 강혜정·배종옥 주연의 <허브>(쇼박스), 1월 말에는 국산 애니메이션 <천년 여우, 여우비>(CJ)가 개봉한다. 1월25일에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쇼박스)이 포진됐다. 외화들의 움직임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1월11일은 올해 외화들의 첫 번째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덴젤 워싱턴 주연의 <데자뷰>(디즈니), 안성기·유덕화 주연의 <묵공>(CJ), 크리스토퍼 파올리니 원작의 판타지영화 <에라곤>(폭스), 공포물 연작 <데스노트2: 라스트 네임>(롯데)이 이날 운집했다. 장이모 감독의 <황금갑>(시네마서비스)은 1월 말, 폴 버호벤의 신작 <블랙 북>(프라임)도 1월 말로 예정된 상태. 1월은 지난 2년 동안 가장 높은 관객동원 월별 수치를 기록했다. 한 배급 관계자는 “그 위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한국영화 흥행작이 필수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2월1일에는 상반기 기대작인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CJ)가 관객몰이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그놈 목소리>를 기준으로 한국영화 라인업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7, 18, 19일에 걸친 구정 연휴는 주말과 겹치고 월요일 하루만 휴무다. 따라서 메이저 배급사들은 과거만큼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지만 연휴에 관객이 몰리는 코미디물을 대거 준비했다. 2월8일에는 김수로·감우성 주연의 <쏜다>(쇼박스), 김혜수·윤진서가 출연한 <바람피기 좋은 날>(시네마서비스), 권용국 감독의 <파란 자전거>(프라임)가 개봉한다. 2월15일에는 차태현·이소연이 주연한 <복면달호>, 정준호·김원희의 코미디물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가 격돌한다. 하지원·임창정이 출연한 <1번가의 기적>(CJ)도 이 시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배급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외화들도 구정 전후를 노려 틈새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2월22일에는 김석훈 주연의 <마강호텔>(쇼박스)이 대미를 장식한다. 11월부터 연말까지 고전 중인 시장상황이 새해의 라인업으로 되살아날지 충무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