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가 경쟁부문 초청작을 추가로 발표했다. 지난주 2회에 걸쳐 경쟁부문 후보작 7편을 발표한 데 이어 경쟁작 6편과 비경쟁작 2편을 더 소개했다.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은 "저명한 감독들의 영화를 베를린(영화제)에 오게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하며 전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와 화법을 보여준 젊은 감독들에 대해서도 역시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초청작 발표를 시작했다.
<아나토미> 시리즈의 스테판 루조비츠키 감독이 연출한 <위조자(The Counterfeiter)>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작 영화다. 2차대전 종전 무렵, 국제적인 사회주의자가 영국 화폐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대량의 파운드화를 위조한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는 위조지폐 공장이 위치한 독일의 작센하우젠을 배경으로 하며 오거스트 딜, 데이비 스트라이소우 등이 출연해 영화를 이끌어간다.
프랑스 감독 자크 리베트와 앙드레 테시네의 최근작도 이번 경쟁작으로 초청됐다. 자크 리베트 감독이 연출한 <도끼에 손대지 마라(Don’t Touch the Axe)>로 17세기 프랑스의 문학자 발자크의 소설을 스크린을 옮긴 영화다.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아들 기욤 드파르디외가 아름다운 공작부인과 사랑에 빠지는 젊은 군인으로 출연한다. 제라르 드파르디외는 개막작이자 경쟁작인 <장밋빛 인생>에도 출연해 아들과 함께 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자크 리베트 감독의 드라마틱한 사랑 이야기와는 대조적으로 앙드레 테시네 감독은 1980년으로 눈을 돌렸다. <위트니스(The Witness)>란 제목으로 에이즈와 발생과 죽음의 병을 대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묘사한다. 엠마누엘 베아르, 미셸 블랑, 사미 부아질라가 출연한다.
미국 영화로는 실화에 근거한 <보더타운(Bordertown)>이 초청됐다. 그레고리 나바 감독이 연출한 <보더타운>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위치한 도시 시두아드 후아레즈에서 여성 노동자가 살해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제니퍼 로페즈가 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미국 기자를 연기하며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틴 쉰 등이 함께 출연한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화국에서 공동제작한 <나는 영국 국왕을 모신 적이 있다> 역시 경쟁부문 후보다. 체코의 거장 이리 멘첼 감독이 보후마 흐라발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해 20년 동안의 유럽 역사를 프라하의 시점에서 묘사한다. 제5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로 최고여배우상을 수상한 율리아 옌치가 출연한다.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나를 추억하며(In Memory of Myself)>은 사베리오 콘스탄조 감독의 작품이다. 속세의 삶을 포기하고 예수회 수도자로 들어가는 젊은 남자가 주인공이다.
경쟁작 중 전세계 최초 상영되는 영화는 <위조자들> <위트니스> <보더타운> <나를 추억하며> <도끼에 손대지 마라> 이며, <나는 영국 국왕을 모신 적이 있다>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갖는다.
6편의 경쟁작과 함께 발표된 2편의 비경쟁작으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와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 폴 슈레이더 감독의 최신작 <The Walkers>가 초청됐다. <The Walkers>에는 우디 해럴슨이 절친한 친구(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죽음에 연루되는 경호원을 연기하고 윌렘 데포도 함께 출연한다.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유러피안 프리미어, <The Walkers>는 월드 프리미어를 갖는다.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경쟁작과 비경쟁작을 포함한 26편의 출품작 리스트는 곧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