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감독의 9주기를 맞아 대표작 <파계>(1974)가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김기영 감독의 9주기(2월5일) 이틀 뒤인 2월7일 오후 8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안에 자리한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 A에서 <파계>를 영어자막을 붙여 상영한다. <파계>는 최근 귀국해 여러 공개석상에 모습을 비추고 있는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 이화시를 비롯, 최불암, 임예진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산사를 배경으로 한 불교영화의 외피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힘의 쟁탈전을 그려낸 독특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파계>는 형식상으로는 고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문예영화’지만 김기영 감독의 문예영화가 항상 그랬듯이 원작과는 전혀 다른 김기영 감독 자신만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한편 영상자료원은 10주기인 내년에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 중 상영 가능한 모든 작품을 공개하는 전작(全作)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2008년 상반기 중 한국영상자료원의 상암동 신청사 영화관에서 열리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