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로스트 인 베이징> 베를린영화제 갈 수 있을까
2007-01-31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중국 정부, "15개 장면 삭제해야 출품 가능" 입장
<로스트 인 베이징>의 리 유 감독

중국 영화 <로스트 인 베이징>(원제: 핑궈)이 다음 달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당국의 사전 검열을 앞두고 있다. 1990년 대 홍콩 영화에 출연한 배우 출신 감독 리유가 연출한 <로스트 인 베이징>은 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사회적 현실과 양육에 대한 희비극이다. 홍콩 배우 양가휘와 중국의 판빙빙이 각각 마사지업체의 사장과 종업원으로 등장한다.

중국에서 정부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검열 후 수정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영화는 해외 영화제에 출품할 자격이 없어진다. 지난 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여름 궁전>의 로우예 감독은 이 조항을 위반하여 5년간의 제작활동에 대해 금지처분을 받은 바 있다. <로스트 인 베이징>은 도박과 성(性)을 묘사한 총 15개 장면에 대해서 삭제 요청을 받았다. 현재 감독과 제작자는 삭제 요청의 65%에 대해서 동의 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스트 인 베이징>을 제작한 로렐 필름즈의 팡 리는 심의 결과에 융통성있게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단순히 어떤 장면을 삭제하라고 명령받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고, 이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팡 리는 합당한 이유 없는 무조건적 삭제 명령에는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스트 인 베이징>은 중국 영화사 폴리 보나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로, 중국 내 배급권을 폴리 보나가 가지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 서남아시아의 배급권은 홍콩의 엠퍼러 모션 픽쳐스가 협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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