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차태현의 트로트가 좋다, <복면달호> 언론에 공개
2007-02-06
글 : 박혜명

일시 2월6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록가수를 꿈꾸는 봉달호(차태현)는 지방 나이트클럽에서 3류 트로트 무대 반주를 맡고 있다. 트로트 음반만 내는 기획사 사장 장준(임채무)은 달호에게 "뽕 필(feel)"이 있다며 그를 서울로 데려온다. 달호는 ‘봉필’이란 예명까지 얻어 앨범을 내지만 트로트를 부르는 것이 영 창피해서 TV무대에 가면을 쓰고 나간다. 이것이 단숨에 화제가 되어 봉달호는 ‘복면가수 봉필’이라 불리며 스타덤에 오른다. 한편 달호가 좋아하는 준비생 차서연(이소연)은 실력 미달과 엄마 병간호 등의 현실에 부딪혀 꿈을 접는다. 서연은 스타가 된 달호를 오랜만에 만나서 그가 변했다고 생각한다. 

말x3
"저, 이거 안되면 큰일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극장 좌석을 꽉 채우겠습니다." (이경규 공동제작사 인앤인픽쳐스 대표)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잘 돼서 이경규 대표님이 방송 생활을 계속 하실 수 있게 성원 부탁드립니다." (김승범 공동제작 및 투자·배급 스튜디오2.0 대표)

100자평
‘록은 간지나고 뽕짝은 촌스럽다’는 건 젊은이들이 흔히 갖는 생각이다. 편견일 수도 있고 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복면달호>의 주제 중 하나는 이에 대한 이의 제기다. ‘똑같은 멜로디의 노래도 편곡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식의 범례는 좀 안이하지만, 달호와 서연의 엇갈린 마음이 ‘복면가수 봉필’의 노래에 실리면서 <복면달호>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게 된다. 봉필의 히트곡 <이차선 다리>는 매우 뛰어난 감성과 완성도를 지닌 곡이다. 멜로디도 가사도, 절절하며 아름답고 듣기에 좋다. 이 노래 하나가 영화 전체를 살린다. 힘없고 지루한 내러티브에 1시간을 존 사람이라도 차태현이 <이차선 다리>를 부르면 몰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라스트 신으로 등장하는 콘서트 장면도 잊지 못할 관람의 기억 중 하나.
박혜명/ <씨네21> 기자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지 못한다. 외려 정해진 엔딩에 맞춰서 끌려갈 따름이다. 주변 인물들 또한 출연 분량은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미숙하다. 주인공인 달호가 자신의 꿈인 락커 대신 트로트 가수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을 보자. 달호가 그토록 저주하던 삼류 뽕짝 가수가 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영화는 계약서를 썼기 때문이라고, 그저 그가 호색한이기 때문이라고만 간단히 답한다. 달호가 서연에게 "복면을 벗으면 어느 누구도 날 알아보지 못한다"고 털어놓는 후반부의 호소가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흥미로운 컨셉을 감안하면, 결과물은 아쉽기 그지 없다.
이영진/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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