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3월3일(토) MBC 밤 12시40분
1968년 일본 교토, 히가시고와 조선고의 혈기왕성한 청춘들은 연일 서로를 물어뜯지 못해 안달이다. 재일조선인들을 대놓고 조롱하는 일본 학생들에게 “이것이 박치기야!”라며 냅다 머리를 날리고, 버스를 통째로 뒤집어버리는 다혈질 고교생 리안성으로 등장하는 것은 다카오카 소스케. 원래 프로야구 선수를 지망했다는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제임스 딘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엉뚱하게도 제임스 딘과 자신의 생일이 같다는 사실에서 ‘운명’을 느꼈다는 그는 열일곱 되던 해 드라마 <천국의 키스>로 데뷔했고, 2000년 <배틀로얄>의 순정파 고등학생 스기무라로 등장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 <우울한 청춘>에서 마쓰다 류헤이, 아라이 히로후미 등과 패를 이루어 연기력을 인정받은 다카오카는 <박치기!>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선사받았다. 지난해 <박치기!>의 국내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은 그는 “진심으로 재일한국인들을 생각하며 촬영했다”며 “이 영화를 보고 그분들이 당당함과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기특한 멘트를 던지기도 했다고. 다카오카는 <봄의 눈> <슈가 앤 스파이스> 등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제임스 딘을 동경하던 소년의 배우 성장기, 그 걸음을 지켜보는 것은 박치기 구경 이상으로 흥겹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