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계신 수험생 여러분, 아니면 한때 수험생이었던 여러분, ‘스파르타식 교육’ 하면 암울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르실 거다. 그런데 스파르타식 교육이 엄격하고 강압적인 건 어렴풋이 알겠는데, 왜 하필 ‘스파르타’일까? 대체 스파르타인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그에 앞서 스파르타 사회에 대한 간단한 워밍업부터 들어가본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중 하나인 스파르타는 BC 12세기경 도리아족이 라케라이모니아를 정복하고 세운 나라다. 선주민들은 헬로트(helots) 즉, 농노의 신분으로 전락해 지배를 받는데, 소수민이 다수의 노예를 통제하고 이웃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선 강력한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국가적 차원에서 강도 높은 신체훈련, 군사훈련에 치중하게 된 것이다.
사자는 낭떠러지에서 새끼를 밀어 떨어뜨려 제 힘으로 살아남는 새끼만 기른다고 하는데, 이는 스파르타인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는 엄격한 신체검사를 했고, 그렇게 해서 선택받은 아이들은 8살이 되면 공동생활을 하며 서바이벌 훈련을 받았다(허약한 신생아들은 벌판에 버려졌다고 한다). 스파르타 교육은 국민을 용맹한 군인으로 길러, 전쟁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당연히 철학, 예술 등은 끼어들 여지가 없었고 대신 달리기, 검술, 승마, 수영, 수렵 등 전장에서 실질적으로 써먹을 기술들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 여자들은 아들을 출산, 양육하는 것을 최고 미덕으로 여겼고, 남자들이 없을 때 노예를 진압할 수 있도록 신체훈련도 함께 받았다. 3월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300>에서는 100만 페르시아 대군과 맞서 싸운 300명의 용맹한 스파르타군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스파르타군의 강한 정신력은 기적처럼 나타난 게 아니다. 독한 스파르타식 교육이 독한 군인들을 만들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