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드림웍스, 3-D 애니메이션 본격 착수
2007-03-14
글 : 안현진 (LA 통신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할리우드의 3-D 물결에 합류한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현지시각으로 3월13일 2009년부터 드림웍스에서 개봉하는 모든 애니메이션은 3-D 입체 기술을 이용해서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3-D 영화가 2-D 작업한 뒤 후반작업에서 3-D 렌더링 과정을 거쳐 탄생해온 것과는 다르게, 드림웍스에서 2009년부터 선보이는 3-D 영화는 최초 고안 단계에서부터 3-D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제프리 카젠버그는 이러한 총체적인 접근은 영화의 화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관객이 영화를 만났을 때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도록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드림웍스 3-D 레이블의 문을 여는 영화는 <몬스터 VS 에일리언>(가제)으로 올해 봄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몬스터 VS 에일리언>은 전체 과정에서 3-D 상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만, DVD, TV 등의 기존 기기를 통해 관람할 경우를 대비해 2-D 버전을 포함한 2가지 포맷으로 제작된다고만 알려졌다.

3-D 영화 제작에 관해서 다른 스튜디오들은 일찌감치 전선에 뛰어들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로 3-D의 새 장을 보여줬으며,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지난해 3-D로 부활해 스크린을 다시 찾았다. 최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3-D 실사로 제작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달 말 디즈니는 3-D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을 미국에서 개봉하며, 올해 가을 파라마운트는 <베오울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라인 시네마의 <져니 3-D> 역시 2008년으로 스케줄을 정해 놓은 상태다.

과거에는 보너스 영상물 등에 재미를 위해서 부분적으로 사용되던 3-D 기술은 지난 2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현재 미국에는 약 500개의 3-D 전용 스크린이 있으며 2009년에 이르면 1000여개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드림웍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2009년을 3-D 애니메이션 초석의 해로 삼음으로써 그 동안 확장된 설비와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비췄다. 또한 3-D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르로 CG 애니메이션을 꼽으며, 이 장르에 있어서 다른 스튜디오와 차별점을 만들어내어 시장 선도자가 되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드림웍스 3-D 레이블은 오랫동안 스튜디오 3-D 제작 시스템을 위해서 일해온 짐 메이나드, <몬스터 하우스>의 총괄 프로듀서 제이슨 클락, <치킨 리틀> <몬스터 하우스>의 3-D 작업을 담당했던 필 맥날리로 진용을 꾸리고 비상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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