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닌자거북이들이 돌아온다
2007-03-20
글 : 안현진 (LA 통신원)
CGI 애니메이션 <닌자거북이 TMNT>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두 편의 영화 <300>과 <고스트 라이더>가 북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또 한편의 영화 <닌자거북이 TMNT>가 3월23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0년 <닌자 거북이>를 시작으로 1993년까지 모두 3편이 실사 영화로 제작됐고, 이번 미국 개봉을 앞둔 <닌자거북이 TMNT>는 CGI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선을 보일 예정. <…TMNT>를 연출한 TV CGI 전문가 출신의 케빈 먼로 감독은 "원작에 바치는 오마쥬로 좀 더 위엄있는 광경에서 거북이들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3편까지는 거북이들을 연기하기 위해 고용된 무술가들이 엄청난 부피의 고무 인형옷 속에 들어가서 연기해야 했으나, 시리즈의 4번째 영화인 <…TMNT>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된 4마리의 거북이들이 지붕 위를 타고 밤하늘을 가르고 맨하탄의 하수구 출구를 넘나든다.

370명의 애니메이터들의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TMNT>를 가리켜 <LA타임즈>는 가리켜 "여전히 녹색이며, 피자를 먹는 거북이들"이라고 소개했고, <로이터>는 "CGI 기술로 현실감 있는 무대가 등장하고 명암의 조절로 느와르적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주인공들은 여전히 플라스틱 인형 같다. 어린이들과 새로운 팬을 만족시킬 수는 있겠지만, 올드팬들을 감동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줄거리는 거북이들의 사부 쥐 '스플린터'에 의해 수련을 떠난 레오나르도가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레오나르도의 부재 동안 거북이들은 사명감을 잃고 권태에 빠져있다. 어린이 생일파티에 거북이 인형인척 출연해 돈을 버는 미켈란젤로, 전화로 컴퓨터 수리를 하는 도나텔로, 범죄 소탕의 의무는 '나이트와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라파엘로만이 수행하고 있다. 내부의 문제로 좌초위기를 앞둔 4형제에게 3천년 전 저주 속의 괴물군단이 나타나면서 한번 더 힘을 합치게 된다.

1984년 만화책으로 처음 탄생한 네마리의 돌연변이 거북이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매체 특성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주됐다.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고, 이번에 개봉하는 <…TMNT>까지 모두 4편의 영화로 제작됐다. 1990년대 주말 아침 방송되던 만화 프로그램과 당시에는 생소했던 서양 음식인 '피자'를 맛있게 먹던 거북이들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한번쯤은 궁금한 영화일듯. 국내 개봉은 4월26일이며, 미국 개봉판에서는 장쯔이, 로렌스 피쉬번, 사라 미셸 겔러가 목소리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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